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5월 29일(목)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38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을 성대히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발효 및 대한민국 비준 2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로,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 국민건강보험공단 정기석 이사장,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올해 세계 금연의 날 주제는 “화려한 유혹, 그 가면을 벗기자(Unmask the Appeal: Exposing Industry Tactics on Tobacco and Nicotine Products)”다. WHO는 최근 담배 산업이 다양한 맛과 향, 세련된 디자인, 온라인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제품의 유해성을 은폐하고 청소년의 흡연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러한 마케팅의 실체를 드러내기 위한 국제적 공조를 강조하고 있다.
기념식은 주제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사의 막을 열었다. 영상은 담배 산업이 청소년을 겨냥해 어떻게 제품을 포장하고 있는지를 고발하는 한편, 사회적 각성과 보호 노력을 촉구했다. 이어진 기념사에서 조규홍 장관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담배의 유혹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시점”이라며 “신종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통해 담배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금연 문화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 65명과 24개 단체에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공군 김영진 소령은 전투비행단 항공의무대대장으로서 장병들의 금연을 독려하고 다양한 참여활동을 전개해 부대 내 흡연율을 크게 낮춘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울 노원구 보건소는 금연구역 확대, 기관 간 협력, 금연 성공지원금 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흡연율을 효과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리안투데이] 제38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 포스터 © 송정숙 기자 |
또한 FCTC 발효 2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이 상영되어, 2005년 비준 이후 우리나라가 추진해온 금연정책의 성과와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금연클리닉, 금연상담전화, 지역금연지원센터, 학교흡연예방교육 등 각 분야의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해 대한민국 금연 정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이번 기념식의 마지막은 ‘기념 세리머니’로 마무리되었다. 세리머니는 담배 마케팅의 화려한 이미지를 벗겨내고 담배의 본질적 유해성을 드러내는 퍼포먼스로, 담배 없는 미래를 향한 다짐과 사회적 연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보건복지부는 앞으로도 담배의 유해성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담배제품에 포함된 성분과 독성 정보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부터 ‘담배유해성관리법’이 시행될 예정이며, 정부는 해당 법령에 따라 5년마다 유해성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담배 제조 및 수입업체로 하여금 성분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보다 철저한 관리를 시행할 예정이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은 “담배 산업이 특히 아동과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설계된 마케팅 전략을 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교육, 정책, 홍보를 연계한 금연 문화 확산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계 금연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개인의 건강을 넘어선 공공의 책임과 사회적 연대를 상징하는 날이다. 38회를 맞은 올해 기념식은 그간의 성과를 되새기고, 보다 강력하고 체계적인 금연정책 추진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송정숙 기자: gangseo@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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