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영국 내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영국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틱톡 쇼핑’을 중심으로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빠른 성장세에 힘입은 결정이다. 틱톡은 이와 함께 신규 사무소 설립 및 인력 확충을 통해 현지 인프라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코리안 투데이] 계면신문(界面新聞) © 두정희 기자 |
10일 계면신문(界面新聞)에 따르면, 틱톡은 런던 바비컨(Barbican) 지역에 새 사무소를 설립하고 2026년 초 개소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해당 사무소는 현재 영국 본사를 능가하는 규모로 설계되며, 틱톡의 유럽 내 확장 전략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계획에 따라 틱톡은 올해 말까지 영국 내 직원을 3000명 규모로 확대하고, 5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전체 인프라 투자 금액은 1억4000만 파운드, 우리 돈 약 2569억 원에 달한다. 이는 틱톡이 유럽 시장, 특히 영국을 중요한 성장 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틱톡의 이 같은 결정은 유럽 내 사용자 증가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영국은 유럽 최대의 틱톡 사용자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30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틱톡의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틱톡 쇼핑’은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리테일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영국 내에서 틱톡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중소기업은 150만 곳이 넘고, 이들이 창출하는 경제 가치는 약 16억 파운드(2조9500억 원), 고용 창출 규모는 3만2000개 일자리에 이른다. 틱톡 플랫폼이 단순 콘텐츠 유통을 넘어서 소상공인 중심의 디지털 경제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틱톡의 유럽 시장 확장은 단지 영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2023년 말에는 스페인에 진출했으며, 올해 3월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국가에 ‘틱톡 쇼핑’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아울러 중국 본토 및 홍콩 지역의 셀러들이 유럽 5개국(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동시에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도전 과제도 적지 않다. 유럽 전역에서는 플랫폼 규제에 대한 강도 높은 법제화가 진행 중이며, 영국 시장 내에서는 이미 아마존, 이베이 등의 전통 전자상거래 강자들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광고 생태계 역시 구글, 페이스북 등 기존 빅테크 기업의 영향력이 여전해, 틱톡이 이들과의 경쟁 속에서 어떤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틱톡은 이번 영국 투자를 계기로 유럽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틱톡 쇼핑’과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면서, 콘텐츠 중심의 틀을 넘어 글로벌 디지털 경제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고 있다.
[ 두정희 기자 : dongjak@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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