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언제나 질문에서 시작된다. 무엇을 바꿀 것인가, 그리고 어디까지 갈 것인가. 지방자치의 현장에서는 이 질문이 더욱 구체적이다. 주민의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병오년 새해를 맞은 양천구는 ‘도약’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걸고, 그 방향과 속도를 주민과 함께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코리안투데이] 2025년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 발표중인 이기재 양천구청장 (사진=양천구청) |
양천구는 오는 7일 오후 2시,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6년 신년 인사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구정 운영의 성과를 정리하는 자리를 넘어, 향후 1년 그리고 그 이후를 향한 로드맵을 주민과 공유하는 공식적인 출발선이다. 행사에는 양천구민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원, 주요 기관장 등 약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년 인사회의 중심에는 이기재 양천구청장의 신년사가 있다. 이 구청장은 ‘도약의 시간, 뜻 모아 앞으로’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지난 기간 동안의 주요 성과와 2026년 중점 추진사업을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단순한 연설이 아닌 시각 자료를 활용한 PT 발표를 통해, 정책의 맥락과 방향성을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신년사에서 특히 강조될 부분은 ‘준비의 시간에서 실행의 시간으로의 전환’이다. 양천구는 지난 수년간 재건축, 교통, 돌봄, 교육, 생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누적된 지역 과제들을 하나씩 정리해 왔다. 구는 이를 단기 성과가 아닌 중장기 도약을 위한 기반 다지기 과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그동안 해결이 쉽지 않았던 과제들이 일정 궤도에 올랐다는 점을 짚으며, 이제는 정책의 연속성과 실행력을 통해 ‘완성의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행사는 공식적인 메시지 전달과 함께 문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식전공연은 서서울청소년오케스트라가 맡아 실내악 연주를 선보이며, 애국가는 양천어린이합창단이 제창한다. 축하공연에는 국내 퓨전국악 1세대 그룹인 ‘시아’가 출연해 국악과 현대 음악이 결합된 무대를 선보인다.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이 구성은, 양천구가 지향하는 도시 이미지와도 맞닿아 있다.
또 하나의 눈길을 끄는 순서는 ‘구민 새해소망 영상’이다. 영상에는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주민들이 등장해 각자의 바람과 기대를 전한다. 행정의 방향이 정책 문서가 아닌 사람의 목소리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이는 신년 인사회가 일방적인 보고의 자리가 아니라, 구정과 주민이 서로를 확인하는 소통의 공간임을 분명히 한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민을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이번 신년 인사회는 양천구청 공식 유튜브 채널인 ‘양천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더 많은 주민이 같은 시간, 같은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오프라인 행사와 디지털 행정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양천구의 행정 방향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행사장 로비에서는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양천구 SNS 구독 감사 이벤트’로, 행사에 참석한 구민이 카카오톡·유튜브 등 양천구 공식 SNS 채널 구독을 인증하면 ‘2026년 벽걸이 달력’을 받을 수 있다. 달력에는 양천구의 주요 풍경이 담겨 있어, 일상 속에서 지역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신년 인사회는 형식적으로 보면 매년 반복되는 연례행사일 수 있다. 그러나 양천구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지난 3년 6개월을 ‘결단과 준비의 시간’으로 규정하고, 이제부터는 그 결과를 주민의 삶 속에서 구체적인 변화로 증명하겠다는 선언이다. 이기재 구청장은 “그동안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선택하고 풀어내는 데 집중해 왔다”며 “이제는 그 결실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변화의 단계로 나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방자치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실행과 지속, 그리고 주민의 체감이 뒤따를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2026년 양천구 신년 인사회는 바로 그 출발점에서, ‘어디까지 왔는가’보다 ‘어디로 갈 것인가’를 분명히 묻는 자리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무대 위 발표가 아니라 앞으로의 시간 속에서 주민과 함께 완성될 것이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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