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수녀의 출산과 유기, 그리고 기억 상실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 나의 아그네스가 오는 1월 13일과 14일 양일간 금천뮤지컬센터 예술극장에서 상연된다. 초점 키프레이즈 신의 아그네스는 이 작품의 중심축으로, 종교적 신념과 과학적 진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연을 조명하는 강렬한 서사극이다.
![]() [코리안투데이] 동일한 사건, 두 개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신의 아그네스’와 ‘나의 아그네스’ © 김현수 기자 |
이번 공연은 시민극단 노리터의 제5회 정기공연으로, 김진숙 연출이 신의 아그네스를, 이루마 조연출이 나의 아그네스를 각각 맡아 각색과 연출을 이끌었다. 동일한 사건을 두 가지 시선으로 풀어낸 이번 무대는 원작을 기반으로 하되, 각 작품에만 등장하는 인물과 새로운 설정을 더해 더욱 풍성한 서사를 선보인다.
줄거리는 한 수녀원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으로부터 출발한다. 갓난아이를 출산한 젊은 수녀 아그네스는 기억을 잃은 채, 아이를 휴지통에 유기한 혐의로 의심받는다. 과학과 합리적 이성을 대표하는 닥터 리빙스턴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아그네스를 조사하고, 수녀원의 원장과 부원장 등은 이를 신의 계시로 받아들인다.
신의 아그네스에서는 강경한 종교적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원장과 부원장이 강조된다. 신앙의 권위와 체계를 유지하려는 그들의 태도는 현대 사회의 종교적 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고 있다. 반면, 나의 아그네스는 리빙스턴과 아그네스의 심리적 갈등과 진실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중심에 둔다. 특히, 리빙스턴은 아그네스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심리적 접근을 시도하며 진실을 하나씩 밝혀낸다.
공연 일정은 1월 13일(토) 오후 7시 30분 ‘나의 아그네스’, 1월 14일(일) 오후 7시 30분 ‘신의 아그네스’로 나뉘어 있으며, 장소는 금천뮤지컬센터 3층 예술극장이다. 공연 관계자는 “두 작품은 동일한 사건을 각기 다른 시선에서 풀어낸 실험적인 시도”라며 “관객은 두 시각을 비교하며 더 깊은 통찰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의 아그네스는 이미 수차례 영화화와 연극화로 재탄생된 바 있으며, 이번 한국 공연은 신앙과 과학, 권위와 인간성 사이의 복합적 충돌을 한국 사회의 정서와 언어로 새롭게 각색해 그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종교라는 집단 권위와 여성이라는 존재가 맞물릴 때 발생하는 억압과 해방의 서사를 섬세하게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
이번 공연은 2025년 12월 19일 ‘하늘의 별이 된 제1대 아그네스’의 명복을 기리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어, 단순한 연극을 넘어선 상징성을 지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작품은 단순한 종교극이나 추리극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 기억, 용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무대”라고 강조했다.
더 많은 정보: 금천문화재단 공식 사이트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