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 역사와 문화가 사진과 드론 촬영으로 기록된 ‘부천네컷 작품설명회’가 오는 11월 29일까지 부천시 복사골문화센터 1층 로비에서 열린다. 부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지역 시민들이 직접 부천의 모습을 담아온 <부천사진관>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2016년부터 진행된 <부천사진관>은 시민들이 직접 지역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작업으로, 현재의 부천과 과거의 흔적을 사진에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
2016년부터 이어온 부천의 기록: <부천사진관> 사업
<부천사진관> 사업은 부천의 소사, 오정, 원미 등 각 지역에서 변화해가는 도시의 모습과 사람들을 기록해 왔다. 또한, 신도시 개발로 변화될 예정인 대장동의 마지막 모습을 포함해 다양한 지역의 역사와 일상적인 풍경을 사진으로 남겼다. 이번 전시는 2024년 주제를 부천네컷으로 정하고, 소사동 인물, 심곡동 풍경, 고강동 문화, 삼정동 공간 등으로 나누어 전시를 기획했다. 특히, 올해는 드론을 활용한 작품이 포함되어 새로운 시각과 시야를 관객들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드론으로 담은 부천의 도시재생과 자연의 조화
이번 전시에서 시민작가들은 드론을 활용해 부천의 풍경을 다채롭게 담아냈다. 대표적으로, 삼정동의 폐소각장을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B39’ 건물의 모습이 전시된다. 이 건물은 도시재생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조화로운 변화를 상징하는 부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작품 중에는 소각장의 비상구에서 본 외부 전경과 내부 구조가 포함되었으며, 드론을 이용해 39미터 높이에서 바라본 시점을 파노라마로 연결하여 독특한 작품으로 선보였다. 참여 작가인 박철원 작가는 “공항 인근이라는 고도 제한을 극복하고 드론 촬영으로 B39 전경을 담았다”고 전했다.
부천의 사람들, 문화유산, 그리고 지속되는 이야기
부천네컷 작품설명회는 각 작가들이 부천의 여러 장소를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며, 도시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부천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허명숙 작가는 소사동의 ‘정지용 향수길’을 낮과 밤으로 나누어 촬영한 작품은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느낌을 표현했다. 오토바이 미러에 반영된 도시의 모습을 통해 현실과 반영이 공존하는 시각적 효과를 담아낸 박우선 작가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표현하려 했다”며 작품의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지역의 문화유산과 교육의 현장을 조명한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한 작품에서는 유적지에서 미술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겼으며, 이는 지역 문화유산의 의미를 배우고 역사를 이해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작가는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도 아래 유적지에서 배움을 얻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통적인 돌탑 쌓기 장면을 담은 사진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부천 시민들이 전통과 기도를 담아 돌탑을 쌓는 모습을 통해 도시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역사와 문화를 표현하고 있다.
부천문화재단의 윤지원 차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아카이빙의 중요성을 알리고, 목재액자를 재사용함으로써 환경을 고려한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천네컷 작품설명회는 도시재생을 거쳐 새롭게 조성된 부천의 예술 공간과 변화하는 지역 풍경을 담아내며, 부천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도시 발전과 보존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