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는 북한산성을 포함한 ‘한양의 수도성곽’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예비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진정성과 완전성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하며, 등재 기준(ⅲ) 충족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북한산성을 포함한 ‘한양의 수도성곽’(Capital Fortifications of Hanyang)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예비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2023년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 예비평가신청서에 따른 결과로, 북한산성과 한양도성, 탕춘대성이 포함된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예비평가는 2021년 유네스코가 도입한 제도로, 등재 신청 초기 단계부터 자문기구와 협의를 통해 고품질의 신청서를 준비하도록 지원하는 절차다. 문화유산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자연유산은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각각 평가를 진행하며, 이번 평가는 현장 실사 없이 1년여 간의 서류 심사를 통해 이뤄졌다.
고양특례시와 서울시, 경기도는 공동으로 예비평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ICOMOS는 결과 보고서를 통해 ‘한양의 수도성곽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준(ⅲ)에 따라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충족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유산이 진정성과 완전성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도 명시하며 긍정적인 판단을 내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준(ⅲ)은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증거를 의미하며, ‘한양의 수도성곽’은 이 기준을 충족할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ICOMOS는 추가적인 비교분석 연구와 보호·관리체계 강화 방안 마련 등 몇 가지 권고사항도 함께 제시했다.
북한산성은 조선시대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한양도성, 탕춘대성과 함께 조선시대 수도성곽의 독창적인 건축 및 방어 체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양특례시와 서울시, 경기도는 이번 예비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권고사항을 반영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국내적으로는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등재 신청 대상 선정 및 기타 행정 절차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예비평가 결과는 북한산성을 포함한 한양의 수도성곽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을 확인한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유산의 보존과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세계유산 등재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