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학산문화원(원장 정형서, 이하 문화원)은 ‘인천향교, 인문 살롱 상생’ 프로그램을 총 4회에 걸쳐 인천향교 명륜당에서 8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전통 유학 사상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주민들에게 깊은 인문학적 성찰의 시간을 제공했다.
지난 1일과 2일에 진행된 ‘상생(相生)’ 강좌에서는 전남대학교 국어교육과 조지형 교수가 논어, 맹자 등 유가 경전의 강독과 유가 철학에 대한 특강을 통해 물질 만능 시대에 인권, 양성평등, 사회문화 등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코리안투데이] 인문 살롱 ‘상생’에 참여한 참가자들 모습 © 김미희 기자 | 
9일과 11일에 열린 ‘공존(共存)’ 강좌에서는 박수택 생태환경 평론가가 유교 경전과 한시에 나타난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통해 환경 문제를 인식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태도를 논의했다. 전 카톨릭환경연대 박흥열 대표는 양명학의 관점에서 생명 위기의 실태와 원인을 분석하며 돌봄과 공생의 길에 대해 강의했다.
강좌에 참여한 주민들은 “전통 유교 사상을 통해 현대의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연관성 있는 주제로 진행된 강의가 좋았고 매 차시 제공된 전통차와 다과로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화원 관계자는 “유교 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향교가 현대 사회에서도 의미 있는 교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강좌는 미추홀구가 주최하고, 미추홀학산문화원이 주관하며, 국가유산청과 인천광역시가 후원하는 ‘2024 향교서원 문화유산 활용사업 – 인천향교, 더(The) 다가감’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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