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카카오 주가가 급등했다. 한동안 침체된 모습을 보이던 카카오가 돌연 상승세를 타자 시장은 ‘무슨 일이 있었나’ 궁금해했다. 그 중심에는 다소 의외의 뉴스가 있었다. 바로 카카오가 ‘다음(Daum)’을 다시 분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 [코리안투데이] 사진 카카오와 다음 로고 © 박수진 기자 |
2000년대 초반, ‘다음’은 이메일과 카페 문화의 중심이었다. 네이버가 지금의 공룡이 되기 전, 인터넷 포털의 왕좌는 분명히 다음의 것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리며 이용자 패턴이 바뀌었고, 다음은 네이버에 밀려 점유율 2%대로 추락했다.
![]() [코리안투데이] 카카오주식 차트 6월18일 오전 9시 10분 주식차트 캡쳐 ©박수진 기자 |
2014년, 다음과 카카오는 ‘인터넷 강자’와 ‘모바일 강자’의 만남이라며 합병을 선언했었다. 당시 업계는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은 점점 존재감이 옅어졌고,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다른 영역에 집중하면서 ‘다음’은 뒷전이 되었다.
카카오 측은 이번 분사에 대해 “다음의 독자적인 경쟁력 회복을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기껏 합쳐 놓고 왜 다시 쪼개느냐”**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다음은 과연 독립법인으로 재탄생해 다시 날개를 펼 수 있을까. 혹은 이는 단지 카카오의 조직 정리 차원의 수순에 불과한 것일까.
한편, 분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카카오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고, 일각에서는 이를 긍정적인 기업 구조조정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다음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단순한 분사 이상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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