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대출까지 받았지만 파산…자필 반성문으로 "경거망동 죄송"

 

국민 MC’ 유재석이 방송에서는 게임에 몰입한 나머지 대출까지 받다가 파산하여 굴욕의 반성문을 쓰는 모습을 보인 반면, 현실에서는 10년이 넘는 법적 다툼 끝에 6억 원대 미지급 출연료를 받아낸 사실이 대비되며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코리안투데이SBS ‘런닝맨’에 출연한 유제석의 모습(사진제공SBS ‘런닝맨’) © 박찬두 기자

 

지난 2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최깡벤져스 꼴찌 대전레이스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은 런닝맨 깡깡이 4남매로 불리는 송지효, 양세찬과 게스트 최다니엘, 지예은 중 최고의 깡깡이를 가리는 퀴즈 대결로 진행됐다.

 

게임 방식은 특정 카테고리를 듣고 멤버들이 정답을 맞힐 것 같은 사람에게 얼음공을 투자하고, 성공하면 투자금의 두 배를 돌려받는 방식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유재석의 맹목적인 믿음에서 비롯됐다. 그는 과거 경주 역사 탐방레이스에서 활약했던 송지효의 기세를 믿고, ‘경주카테고리가 나오자 망설임 없이 얼음공 5개를 베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송지효가 정답을 맞히지 못하면서 유재석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연이은 투자 실패로 파산 위기에 몰린 유재석은 급기야 제작진에게 대출까지 받는 강수를 뒀다. 이후 또다시 경주카테고리가 등장하자, 그는 다시 한번 송지효를 믿고 빌린 돈까지 모두 올인했다. 그러나 송지효는 정답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한 끗 차이인 무구정광대다리니경이라는 오답으로 적어냈고, 결국 유재석은 대출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이 확정됐다.

 

결국 벌칙자로 선정된 유재석은 사자성어 5개를 포함한 자필 반성문을 작성해야 했다. ‘런닝맨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개된 반성문에서 그는 저는 일확천금(一攫千金, 한 번에 큰돈을 움켜쥠)을 노리다 패가망신(敗家亡身, 가산을 탕진하고 몸을 망침)하여 이 반성문을 씁니다라며 운을 뗐다.

   

 [코리안투데이유제석이 작성한 반성문(사진제공SBS ‘런닝맨‘) © 박찬두 기자

  

이어 앞으로는 더욱더 심기일전(心機一轉, 어떤 계기로 마음을 다잡음)하여 동료들과 일심동체(一心同體, 한마음 한뜻)로 더욱더 재밌는 방송을 만들 수 있도록 경거망동(輕擧妄動, 가볍고 망령된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적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과 함께 벌칙을 받게 된 송지효와 하하 역시 굴욕의 반성문을 공개했다. 송지효는 일확천금에 시시비비(是是非非, 옳고 그름을 가림)를 가리지 못했다앞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 새사람이 됨)하여 고진감래(苦盡甘來,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하는 일자무식(一字無識, 아는 글자가 하나도 없음) 하하가 일확천금만을 노리고 깡깡이 멤버들을 배신해서 죄송하다이젠 일취월장(日就月將, 나날이 발전함)해서 깡깡이계의 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이 헛되이 퍼진 것이 아님)이 되겠다는 재치 있는 반성문을 남겼다.

 

반면, 양세찬은 퀴즈 대결 내내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하며 최강 깡깡이에 등극, 벌칙을 받은 멤버들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방송에서 게임에 과몰입해 쉽게 파산하는 허당의 모습과 달리, 현실의 유재석은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철두철미했다. 그는 과거 소속사였던 스톰이엔에프의 채권 문제로 받지 못한 약 6억 원의 출연료를 돌려받기 위해 동료 김용만과 함께 기나긴 법적 싸움을 벌였다.

 

이 소송은 2010년부터 시작되어 방송사 등 제3채무자들과의 복잡한 법리 다툼으로 번지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졌다. 오랜 기다림과 싸움 끝에 대법원은 유재석의 손을 들어주었고, 그는 마침내 미지급 출연료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방송에서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땀 흘려 번 자신의 몫을 지키기 위한 그의 끈기와 집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방송에서는 한순간의 유혹에 넘어가 전 재산을 날리는 친근한 캐릭터로 웃음을 주지만, 현실에서는 자신의 권리를 위해 10년이 넘는 소송도 마다하지 않는 프로페셔널의 모습은 그의 다채로운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방송과 현실을 오가는 극명한 대비가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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