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의 종류와 분류 – 전음성, 감각신경성, 혼합성 난청 | 코리안투데이
“선생님, 저는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TV 볼륨을 높여도 웅웅거리는 소리만 커질 뿐이에요.” 같은 난청이라도 이렇게 증상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난청은 발생 부위와 원인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며, 각각에 맞는 치료법도 크게 달라집니다. 오늘은 난청의 세 가지 주요 유형을 자세히 살펴보고, 여러분의 청력 문제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난청 분류의 중요성: 왜 구분해야 할까?
모든 질병이 그렇듯, 난청도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난청의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면 치료 가능성, 치료 방법, 예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음성 난청은 대부분 의학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감각신경성 난청은 보청기 같은 재활 기구가 필요합니다. 이제 각 유형의 특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음성 난청: 소리 전달 경로의 문제
정의와 메커니즘
전음성 난청(Conductive Hearing Loss)은 외이나 중이에 문제가 생겨 소리가 내이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마치 귀를 손으로 막은 것처럼 소리가 작게 들리지만, 소리를 크게 하면 비교적 잘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음성 난청의 주요 원인
외이 문제: 귀지 막힘, 외이도염, 외이도 기형, 이물질
고막 문제: 고막 천공, 고막 경화, 외상성 손상
중이 문제: 급성/만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이소골 연쇄 단절
기타: 이경화증, 중이 종양, 선천성 기형
 [코리안투데이] 전음성 난청의 발생 부위를 보여주는 귀의 단면도 ©지승주 기자 |
[전음성 난청의 발생 부위를 보여주는 귀의 단면도 – 외이, 고막, 중이 부분을 강조하여 표시]
전음성 난청의 특징적 증상
- 자기 목소리가 크게 울려서 들림 (자성 강청)
- 조용한 곳보다 시끄러운 곳에서 오히려 대화가 편함
- 저음역대 소리가 특히 잘 안 들림
- 귀가 먹먹하거나 막힌 느낌
- 이충만감(귀가 꽉 찬 느낌) 동반
🎯 희소식: 전음성 난청의 치료 가능성
전음성 난청은 난청 중에서 가장 치료 성공률이 높습니다. 원인에 따라 다음과 같은 치료가 가능합니다:
- 귀지 제거: 즉시 청력 회복
- 중이염 치료: 약물 치료 후 대부분 호전
- 고막 천공: 고막 성형술로 복원 가능
- 이소골 문제: 이소골 성형술로 청력 개선
감각신경성 난청: 소리 감지와 처리의 문제
정의와 발생 기전
감각신경성 난청(Sensorineural Hearing Loss)은 내이의 달팽이관(와우)이나 청신경에 손상이 생겨 발생하는 난청입니다. 전체 난청의 약 9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으로, 안타깝게도 대부분 비가역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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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전체 난청 중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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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명
전 세계 환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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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3명 중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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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신경성 난청의 다양한 원인
1. 연령 관련 (노인성 난청)
• 가장 흔한 원인으로 50세 이후 점진적 진행
• 고음역부터 시작해 점차 저음역으로 확대
• 양측성으로 대칭적 진행
2. 소음 노출
• 직업성: 공장, 건설 현장, 군대
• 레저성: 콘서트, 클럽, 이어폰 과다 사용
• 4,000Hz 부근에서 특징적인 청력 저하 (소음성 노치)
3. 기타 원인
• 유전성 난청: 가족력이 있는 경우
• 이독성 약물: 특정 항생제, 항암제, 이뇨제
• 감염: 뇌수막염, 홍역, 볼거리
• 돌발성 난청: 원인 불명의 급성 청력 손실
• 메니에르병: 어지럼증과 이명 동반
 © 지승주 기자 |
[정상 유모세포와 손상된 유모세포의 전자현미경 사진 비교]
감각신경성 난청의 특징적 증상
- 말소리 명료도 저하: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 고음역 청력 저하: 여성이나 아이 목소리, 자음 구별 어려움
- 소음 속 어음 인지 저하: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 곤란
- 이명: 약 80% 환자에서 동반
- 보충현상: 작은 소리 증가에도 불쾌하게 크게 느낌
혼합성 난청: 두 가지 문제의 복합
혼합성 난청(Mixed Hearing Loss)은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입니다. 예를 들어, 노인성 난청이 있는 분이 중이염에 걸리거나, 만성 중이염으로 인해 내이까지 손상된 경우가 해당됩니다.
혼합성 난청의 치료 접근법
난청 유형별 진단 방법
🔍 필수 검사 항목
1. 순음청력검사 (Pure Tone Audiometry)
• 기도 청력: 헤드폰을 통한 청력 측정
• 골도 청력: 골진동기를 통한 내이 기능 평가
2. 고막운동성검사 (Tympanometry)
• 중이 압력과 고막의 움직임 평가
3. 어음청력검사 (Speech Audiometry)
• 실제 말소리 인지 능력 평가
 청력검사받는 환자와 청력검사 결과지 © 지승주 기자 |
[청력검사받는 환자와 청력검사 결과지의 전음성, 감각신경성, 혼합성 난청 패턴 비교]
난청 유형에 따른 치료 전략
유형별 맞춤 치료법
✅ 전음성 난청
• 원인 제거: 귀지 제거, 이물 제거
• 약물 치료: 중이염, 외이도염
• 수술 치료: 고막 성형술, 이소골 성형술
예후: 대부분 완치 가능
📊 감각신경성 난청
• 급성기: 스테로이드 치료 (돌발성 난청)
• 만성기: 보청기 착용
• 고도 난청: 인공와우 이식 고려
• 보조적 치료: 이명 재활, 청능 훈련
예후: 재활로 삶의 질 개선 가능
🔄 혼합성 난청
• 1차: 전음성 요소 우선 치료
• 2차: 잔여 감각신경성 난청 평가
• 3차: 필요시 보청기 처방
예후: 부분적 개선 + 재활 필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
💡 난청 유형별 생활 수칙
전음성 난청이 있다면:
-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 (수영, 샤워 시)
- 면봉 사용 자제 – 귀지를 더 깊이 밀어넣을 수 있음
-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 (중이염 예방)
-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검진 (6개월~1년)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다면:
- 소음 노출 최소화 (85dB 이상 환경 회피)
- 이어폰 사용 시 60-60 규칙 준수
- 이독성 약물 복용 시 의사와 상담
-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혈액순환 개선)
- 보청기 착용 시 꾸준한 사용과 관리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
•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 (특히 한쪽 귀)
•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나타나는 난청
• 귀에서 분비물이나 출혈이 있을 때
• 두통, 발열과 함께 청력이 떨어질 때
• 외상 후 발생한 난청
 [코리안투데이] 난청 유형별 치료 경로© 지승주 기자 |
[난청 유형별 치료 경로를 보여주는 플로우차트 –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과정]
마무리하며: 정확한 진단이 성공적인 치료의 시작
오늘 살펴본 것처럼, 난청은 단순히 ‘안 들리는 것’이 아니라 발생 부위와 원인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전음성 난청은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지만, 감각신경성 난청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재활이 중요합니다. 혼합성 난청은 두 가지 접근이 모두 필요하죠.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입니다. 같은 ‘잘 안 들림’이라도 원인이 다르면 치료법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청력에 이상을 느끼신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세요.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여러분의 소중한 청력을 지킬 수 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난청의 정도 구분 – 경도에서 심도까지’를 통해 난청의 심각도를 어떻게 평가하고, 각 단계별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내 청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지승주 센터장
스타키 보청기 종로센터 센터장
15년 경력의 의학 전문 칼럼니스트
난청 재활 및 보청기 fitting 전문가
코리안투데이 건강칼럼 | 소리의 재발견 – 난청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나 청각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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