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과 난청의 관계 – 작은 염증이 부르는 큰 위험
“감기 때문에 귀가 아팠는데, 약 먹고 나니까 아프지 않아서 그냥 놔뒀어요.” 6개월 후, 이 환자는 심각한 난청으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중이염은 단순한 귀 염증이 아닙니다. 방치하면 영구적인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오늘은 중이염과 난청의 밀접한 관계, 그리고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예방과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중이염이란 무엇인가? – 귀 안의 숨겨진 위험
중이염은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에 위치한 ‘중이’라는 공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중이는 소리를 증폭하여 내이로 전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소리 전달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 중이염의 3가지 유형
• 급성 중이염: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염증, 심한 통증과 발열 동반
• 삼출성 중이염: 통증 없이 중이에 액체가 고이는 상태
• 만성 중이염: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염증, 고막 천공 자주 동반
![]() [코리안투데이] 17-1. 정상 귀와 중이염 귀의 비교도 © 지승주 기자 |
중이염이 난청을 일으키는 메커니즘
소리 전달 경로의 차단
정상적인 소리 전달 과정:
외이 → 고막 → 중이 (이소골) → 내이
중이염이 발생하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청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 염증성 분비물 축적: 중이강에 고인 액체가 이소골의 움직임을 방해
- 고막의 기능 저하: 염증으로 인한 고막의 두꺼워짐과 경직
- 이소골 연쇄 손상: 만성 염증으로 인한 이소골의 파괴나 유착
- 고막 천공: 염증이 심해지면서 고막에 구멍이 생기는 현상
⚠️ 중이염으로 인한 청력 손실 정도
급성 중이염: 조기 치료가 핵심
급성 중이염은 대부분 감기나 상기도 감염의 합병증으로 발생합니다. 이관(유스타키오관)의 기능 저하로 중이의 환기가 안 되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게 됩니다.
✅ 급성 중이염의 주요 증상
• 38도 이상 발열
• 두통, 구토
• 전신 무력감
• 심한 귀 통증
• 귀가 막힌 느낌
• 일시적 난청
• 고막 천공 시 고름
• 혈성 분비물
• 지속적인 이루
![]() [코리안투데이] 17-2._급성_중이염_진행_과정 © 지승주 기자 |
만성 중이염: 영구적 난청의 위험
급성 중이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거나 반복되면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됩니다. 만성 중이염은 영구적인 청력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전음성 난청뿐만 아니라 내이까지 손상시켜 감각신경성 난청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만성 중이염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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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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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성 중이염
고막에 구멍, 반복적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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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도
30-40dB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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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종성 중이염
진주종이 주변 구조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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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50-70dB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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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중이염 환자의 약 70%에서 중등도 이상의 난청이 발생하며,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영구적인 청력 손실 위험이 3.8배 증가합니다.”
–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연구 자료
중이염으로 인한 난청의 특징
전음성 난청의 전형적 패턴
중이염성 난청의 특징적 증상:
- 📢 큰 소리는 들리지만 작은 소리를 놓침
- 🔇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들림 (자성강청)
- 💬 일반 대화는 가능하지만 속삭임을 못 들음
- 📻 TV나 라디오 볼륨을 높이게 됨
- 🌊 귀에서 바다 소리나 윙윙거리는 소리
소아의 경우 특별한 주의 필요
👶 소아 중이염의 특별한 위험성
언어 발달 지연: 청력 손실로 인한 언어 학습 능력 저하
학습 능력 저하: 수업 집중도 감소, 또래 관계 형성 어려움
행동 문제: 잘 안 들려서 짜증을 내거나 위축되는 행동
균형 감각 이상: 내이까지 영향을 미치면 어지럼증 발생
![]() [코리안투데이] 17-3. 소아 중이염 발생률과 언어발달 영향 © 지승주 기자 |
중이염 예방과 조기 발견
🛡️ 중이염 예방 수칙
일상 관리
- 손 자주 씻기
- 코 풀 때 한쪽씩 살살
- 금연 및 간접흡연 피하기
- 충분한 수분 섭취
감기 예방
- 예방접종 철저히
- 사람 많은 곳 피하기
- 면역력 강화 (운동, 영양)
- 스트레스 관리
환경 관리
- 적정 습도 유지 (40-60%)
- 실내 공기 질 관리
- 알레르기 원인 제거
- 수영 후 귀 건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증상
🚨 응급 상황
• 갑작스러운 심한 귀 통증
• 38도 이상 고열
• 피가 섞인 분비물
• 심한 어지럼증
• 안면 마비
• 의식 저하
• 갑작스러운 난청
• 지속적인 이명
• 양쪽 귀 모두 영향
치료 방법과 청력 회복
단계별 치료 접근법
1단계: 약물 치료
• 항생제 투여 (7-10일)
• 진통제 및 해열제
• 충혈완화제
• 국소 이용액
2단계: 시술적 치료
• 고막절개술
• 환기관 삽입술
• 액체 흡인
• 이관 기능 개선
3단계: 수술적 치료
• 고실성형술
• 유양돌기절제술
• 이소골 재건술
• 인공와우 이식
청력 회복 가능성
중이염 유형 | 청력 회복률 | 치료 방법 |
---|---|---|
급성 중이염 | 90-95% | 항생제, 진통제 |
삼출성 중이염 | 70-80% | 환기관, 관찰 |
만성 중이염 | 40-60% | 수술, 보청기 |
![]() [코리안투데이] 17-4. 중이염 치료 과정 타임라인 © 지승주 기자 |
실천 가능한 관리 방법
💡 일상 생활 가이드
감기 걸렸을 때
- 코를 한쪽씩 살살 풀기
- 충분한 수분 섭취
- 가습기 사용하기
- 이비인후과 조기 진료
중이염 치료 중
- 처방된 약물 완전 복용
- 귀에 물 들어가지 않게 주의
- 정기적인 외래 진료
- 증상 변화 세심히 관찰
회복 후 관리
- 청력검사로 회복 상태 확인
-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
- 필요 시 보청기 상담
- 정기적인 추적 관찰
중이염성 난청, 조기 발견이 회복의 열쇠
귀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중이염이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닙니다.
난청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가 진료를 받으세요.
조기 치료로 대부분의 청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작은 관심이 큰 차이를 만든다
중이염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의 경우 언어 발달과 학습 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주의깊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의 경우 청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감기 증상과 함께 귀에 이상을 느끼신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메니에르병과 난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지럼증과 함께 나타나는 특별한 형태의 난청에 대해 함께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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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주 센터장
스타키 보청기 종로센터 센터장
15년 경력의 의학 전문 칼럼니스트
난청 재활 및 보청기 fitting 전문가
코리안투데이 건강칼럼 | 소리의 재발견 – 난청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나 청각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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