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원도심의 최대 숙원 사업인 소제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마침내 긴 기다림을 끝내고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 대전시는 소제구역 민간사업자 공모 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이 지난 24일 협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사업성 문제로 난항을 겪어온 지 약 20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 [코리안투데이] 조감도 1 © 임승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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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LH의 사업 구조 개선에 있다. LH는 흩어져 있던 공구를 통합하고 최근의 공사비 상승분을 현실적으로 반영하는 등 민간의 참여 문턱을 낮추어 사업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로써 지지부진했던 사업 절차에 전기가 마련되었으며, 오랜 기간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고통받아온 소제동 주민들의 시름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소제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동구 소제동 일원 총 35.1만㎡ 부지를 대상으로 한다. 이곳에는 공동주택 3,867세대를 비롯해 근린생활시설, 공원, 도로 등 정비기반시설이 대대적으로 확충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체결한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은 지역 대표 기업인 계룡건설산업을 필두로 디엘이앤씨, 중흥, 극동, 금호건설 등 총 8개 대형 건설사가 참여해 탄탄한 시공 능력과 자금 조달 역량을 확보했다.
컨소시엄은 단순한 아파트 건설을 넘어 설계와 시공 전 과정에서 품질 높은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대규모 공사에 따른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건설 경기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소제구역은 도시 균형 발전과 주거복지 향상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대전역 일대 복합개발사업 및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하여 상업, 문화, 업무 기능이 집약된 도심형 혁신 공간이자 명품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소제구역의 부활은 대전 원도심 부활을 상징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향후 대전역세권 혁신도시 개발과 맞물려 소제동이 과거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대전의 새로운 중심 주거지로 어떻게 변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임승탁 기자 : daej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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