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달력이 바뀌는 순간이지만,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날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시간, 그리고 더 나은 내일을 스스로에게 약속하는 날이다. 세계 각국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새해를 맞이하지만, 그 속에 담긴 바람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떡국 문화’는 새해의 의미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 [코리안투데이] 2026년 새해를 맞는 세계의 오늘과 음식 문화 , 한국의 떡국의 의미 © 김선진 기자 |
오늘날 전 세계 다수의 국가는 양력 1월 1일을 새해의 시작으로 삼는다. 도심에서는 자정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사람들은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며 새해 인사를 나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모여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모습은 국경을 넘어 공통된 풍경이다. 이처럼 양력 새해는 개인의 다짐과 사회적 축제가 어우러진 시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여러 나라에서는 여전히 음력 1월 1일을 ‘진짜 새해’로 여긴다. 우리나라의 설날이 대표적이다. 설날은 단순한 휴일이 아니라, 가족 공동체가 다시 연결되는 날이다.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어른께 세배를 올리며, 아이들은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받는다. 이 과정 속에서 세대 간의 기억과 가치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설날 아침상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흰떡국이다. 떡국은 새해를 맞이하는 의식이자, 우리 민족의 시간관이 담긴 상징적인 음식이다. 우선 떡국의 ‘흰색’은 깨끗함과 새 출발을 의미한다. 한 해 동안 쌓인 근심과 액운을 씻어내고, 맑은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길게 뽑은 가래떡은 오래 살기를 바라는 장수의 염원이며, 동그랗게 썬 떡의 모양은 옛 엽전을 닮아 재물과 복을 상징한다.
![]() [코리안투데이] 한국의 떡국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있는 음식이다. 사진 출천 : 유튜브 요리쟁이 © 김선진 기자그래서 “떡국을 먹어야 나이를 먹는다”는 말이 생겼다. 이는 단순한 나이 계산이 아니라, 한 해의 문턱을 넘는 통과 의례에 가깝다. 떡국 한 그릇을 비우는 순간, 우리는 자연스럽게 어제의 나를 내려놓고 오늘의 나로 들어선다. 몸으로 새해를 받아들이는 우리만의 방식인 셈이다.
세계 각국의 새해 음식 역시 비슷한 의미를 품고 있다. 어떤 나라는 콩이나 곡물을 먹으며 풍요를 기원하고, 어떤 곳에서는 둥근 모양의 음식을 먹으며 재물과 행운을 바란다. 자정에 포도를 한 알씩 먹으며 한 달의 복을 비는 풍습, 검은콩과 쌀을 함께 먹어 풍요로운 한 해를 기대하는 전통 등은 문화는 달라도 ‘잘 살고 싶다’는 인간의 보편적인 바람을 보여준다.
결국 새해란, 특정한 날짜나 음식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다. 우리에게 떡국이 그렇듯, 세계 곳곳의 새해 음식과 풍습은 각자의 방식으로 희망을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새해 첫날, 어떤 음식을 먹었든 그 안에는 분명 한 해를 잘 살아보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흰떡국 한 그릇에 담긴 소박하지만 깊은 의미처럼, 새해는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장 인간적인 희망에서 출발하고 있다.
흑백요리사 키친보스의 완벽한 떡국 레시피 | 감칠맛 폭발하는 육수로 새해 떡국 영상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evk1LgMNh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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