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너무 많다.
정치인들의 말,
선거철의 말,
뉴스에 매일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말.
![]() [코리안투데이] 인왕산에서 청와대를 바라보는 모습 © 임승탁 기자 |
그 말 중에, 진짜 말은 얼마나 될까.
리더의 말은 많아질수록 가벼워진다.
자신을 포장하려는 말,
상대를 공격하려는 말,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려는 말 —
그 말들은 사람을 설득하는 척하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을 멀어지게 만든다.
나는 인왕산을 오르며
이 산이 왜 신뢰를 주는지 생각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였다.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이 산이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는 걸
우리는 느낄 수 있다.
말보다 먼저
자신의 걸음을 정돈한 사람,
자신의 생각을 오래 묵힌 사람 —
그런 사람의 말은 비록 짧아도 깊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한마디를 오래 기억한다.
말을 줄인다는 건
말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말을 더 책임지겠다는 다짐이다.
그 말이
시간을 견디고,
비판을 견디고,
자기 자신을 통과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누가 더 크게 말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깊이 책임지는가를 보아야 할 때다.
말의 양보다
말의 무게를 갖춘 사람.
그런 리더가
우리가 기다리는 사람이다.
“리더의 말은 많을 필요 없다.
다만, 진심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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