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동행 서비스, 초고령 사회의 새로운 돌봄 대안으로 주목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 ‘병원 동행 서비스’가 새로운 노인 돌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인 인구의 빠른 증가와 더불어 일상생활의 자립을 유지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기존의 요양시설 중심 모델을 넘어선 지역 밀착형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병원 동행 서비스는 등급 미지정 노인을 포함해 다양한 계층의 고령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존엄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시도로 평가된다.

 

병원 동행 서비스, 초고령 사회의 새로운 돌봄 대안으로 주목

  © 김현수 기자

 

노인은 누구나 될 수 있지만, 누구나 살아서 노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문장에서 출발한 돌봄 패러다임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행복한 노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조건을 모색한다. 자립, 즉 신체적·심리적·사회적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능력이야말로 고령자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이에 따라 병원 동행 서비스는 도어투도어 방식으로 병원까지 동행하고, 진료 및 약 수령 후 다시 집으로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돕는다.

 

  © 김현수 기자

 

해당 서비스는 특히 요양등급을 받지 못한 일반 노인들이 병원을 이용하는 데 큰 장벽을 느끼는 상황을 고려해 설계되었다. 매니저는 병원 내 동선을 안내하고, 필요 시 진료 내용을 대신 정리하거나 설명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교육 이수 후 활동이 가능한 매니저 시스템은 민간과 지자체가 연계해 운영하며, 이용 요금은 시간당 과금 방식으로 설정되어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요금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 김현수 기자

 

지역사회 돌봄의 핵심은 일상생활의 연속성에 있다. 요양시설이나 병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거주지 기반의 돌봄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공간에서 존엄한 삶을 이어가는 것. 이는 곧 ‘치매 안심마을’, ‘치매안심센터’와 같은 정책들과 맞닿아 있으며, 세계 각국의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예컨대 일본의 ‘꿈의 호스촌’은 휠체어를 타고 들어왔다가 걸어서 나가는 것이 목표인 데이케어센터이며, 네덜란드의 ‘호그벡(Hogeweyk)’은 마치 일상 마을처럼 구성된 치매 전문 요양 커뮤니티다【관련 링크】.

 

  © 김현수 기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다. 돌봄이란 단지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립을 위한 동반자적 접근이어야 한다. 병원 동행 서비스는 이러한 철학을 실현하는 하나의 모형이다. 문을 잠그기보다는 정류장을 만드는 방식으로, 단절이 아닌 연결의 돌봄을 실현하고 있다.

 

  © 김현수 기자

 

앞으로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지역 기반 돌봄 정책이 확대되는 가운데, 병원 동행 서비스와 같은 민간-공공 협업 모델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고령자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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