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도서관, ‘수세미청 만들기 교실’로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 촉진

 

인천 계양구 서운도서관(관장 권문혁)은 지난 8월 23일 지역 주민 23명과 함께 ‘수세미청 만들기 교실’을 운영하며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을 확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급속도로 심화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자원 재활용 방식을 소개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을 통해 친환경 생활의 의미를 체감하도록 기획되었다.

 

 [코리안투데이]  서운도서관, ‘수세미청 만들기 교실’로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 촉진  © 임서진 기자

 

행사의 핵심은 일회용 플라스틱 수세미 대신 천연 재료인 수세미를 활용해 ‘수세미청’을 만들어 보는 체험이었다. 참가자들은 수세미의 섬유질 구조와 세정력, 건조 및 보관 요령 등 기초 정보부터, 설거지·청소 등 가정 내 다양한 활용법을 직접 익혔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재사용과 순환을 생활화하는 작은 변화가 기후위기 대응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서운도서관은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 ‘씨앗에서 식탁까지’로 이어지는 친환경 교육 흐름을 설계했다. 도서관은 지난봄 ‘수세미 씨앗 심기’ 활동을 시작으로, 이용자들과 함께 도서관 내 소규모 농장에서 수세미를 직접 키우며 성장 과정을 관찰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씨앗 파종, 발아, 덩굴 유인, 개화와 결실, 수확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한 주민들은, 식물의 생장과 돌봄의 수고가 일상의 자원 사용 습관을 바꾸는 출발임을 체감했다. 이러한 사전 학습이 있었기에, 이번 ‘수세미청 만들기’는 재배-수확-활용으로 이어지는 완결형 프로그램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도서관 관계자는 “작은 실천이 기후변화 대응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지역 사회가 함께 폐기물을 줄이고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플라스틱 수세미보다 마모가 적고 건조만 잘하면 위생적으로 오래 쓸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씨앗을 심고 결과물을 생활에서 활용하니 교육 효과가 크다” 등의 소감을 전하며 프로그램의 지속을 요청했다.

 

환경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공공도서관의 역할 변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던 공간에서 나아가,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실천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장했다는 점, 그리고 독서·학습 프로그램과 생활 친화적 환경 체험을 결합해 세대 통합형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가정 내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작은 변화’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참여 후 실천율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서운도서관은 올해 들어 폐기물 감량을 주제로 한 연속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그 네 번째 일정으로 ‘천연 수세미 만들기’를 10월 중 추가 진행할 예정이다. 도서관은 프로그램 수요와 호응이 높았던 만큼, 대상과 난이도를 세분화해 초심자용 기본 과정과 심화 응용 과정을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자세한 일정과 접수 방법, 준비물, 참가비 등 안내는 서운도서관(032-556-8598)으로 문의하면 된다.

 

기후위기의 체감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 기반 공공기관이 주민 참여형 환경 프로그램을 상시화하는 시도는 정책적·교육적 의미가 크다. 수세미 재배와 활용이라는 소박한 실천이지만, 일상과 맞닿은 지속 가능한 습관 형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확산 가능성이 높다. 서운도서관의 이번 시도는 ‘작은 실천’의 힘을 지역 공동체 안에서 확인한 사례로, 향후 다른 공공기관과 학교, 마을 커뮤니티로의 확장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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