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5년에도 어김없이 ‘4050 경력자 잡기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름하여 ‘중장년 경력 인재 지원(채용형)’ 사업. 예전 이름은 조금 더 직관적인 ‘4050 인턴십(풀타임)’.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조건으로, 서울시 내 기업들에게 중장년 채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40세에서 64세 사이 서울시민 중 재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진짜’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채용형 지원 프로그램이다. 사업 취지는 간단하지만 강력하다. 한마디로 “경력 있는 사람, 그냥 두기 아깝다”는 것.
지원 방식은 매력적이다. 서울시에 위치한 4대보험 가입 기업이 중장년을 신규 채용하고, 3개월 동안 근무를 유지할 경우, 해당 기업에 최대 300만 원의 경상운영비를 지원한다. 월 100만 원 한도로, 총 3개월간 지급되는 이 지원금은 기업 입장에선 ‘인건비 보조’ 이상의 매력이다. 4대보험 사업주 부담금은 물론, 연구개발비, 마케팅비, 사내 복지 개선비 등 폭넓은 항목에 사용할 수 있다. 무려 기업 컨설팅비와 안전장비 구입비까지 포함된다니,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도 경력자를 채용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하지만 아무 기업이나 덥석 물 수 있는 건 아니다. 지원 요건은 명확하다. 서울시 내에 사업장이 있어야 하고, 상시근로자 수는 5인 이상이어야 한다. 4대보험 가입은 필수 중의 필수. 그리고 채용할 대상은 반드시 서울시에 주소를 둔 만 40세 이상 64세 이하의 시민이어야 한다. 이 조건에 부합하면, 온라인 접수만으로 간단히 지원할 수 있다.
![]() [코리안투데이] 2025년 중장년 경력 인재 지원 내용 © 송현주 기자 |
채용 기업 입장에선 최대 15명까지 지원 가능하지만, 규모에 따라 채용 인원 제한이 걸린다. 예컨대 상시근로자 수가 10인 미만이면 30%까지, 300인 이상이면 고작 5% 이내만 채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무턱대고 몰아서 뽑지 말고, 실속 있게 쓰라’는 의미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지원이 단순한 단기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채용형’이라는 점이다. 재단은 6개월 이상 근로계약 체결을 권장하고 있으며, 최저임금 이상 지급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채용 후에는 근로계약서, 4대보험 가입 내역 등을 제출해야 하며, 참여기업은 경력자의 인권 보호 및 근로기준법 준수 의무까지 진지하게 이행해야 한다.
눈여겨볼 점은 신청 절차의 체계성이다.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지원한 후, 적격 여부를 검토하고, 필요시 기업 현장 실사를 진행한다. 특히 이노비즈 인증기업이나 하이서울 인증기업이라면 현장실사를 생략할 수 있다는 특전도 있다. 이후 심사를 거쳐 참여기업으로 선정되면, 채용 공고를 게시하고, 실제 채용으로 이어진다. 이후 협약 체결, 근로 시작, 운영비 사용계획 제출, 지원금 신청 및 지급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물론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지원금은 ‘선 지출 후 정산’ 방식이다. 즉, 기업이 먼저 급여와 운영비를 지급한 후에 관련 서류를 통해 지원금을 신청하고, 이에 대해 재단이 검토 후 지급한다. 만약 지원 취지에 맞지 않는 비용이라 판단될 경우, 해당 항목에 대해선 지급이 거부될 수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장년층의 인생 2막을 진지하게 지원하고자 한다. 동시에, 기업에는 경력직 채용을 통한 조직 안정성과 경쟁력 향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일부 기업에선 “막상 뽑아보니, 경력자의 노련함이 조직 전반에 큰 자산이 되더라”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서울시50플러스포털(https://50plus.or.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예산은 선착순으로 소진되며, 마감일 없이 ‘끝날 때까지 진행’된다. 다만, 예산이 소진되면 그 즉시 종료되므로 발 빠른 신청이 중요하다. 실적 위주 기업부터 인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소기업까지, 경력자 채용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다.
서울시는 중장년을 위한 정책이 ‘단기 일자리’에 머무는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재취업 모델로 자리잡길 기대하고 있다. 일자리를 넘어, 인생 이모작을 설계할 기회. 2025년 서울의 봄은, 중장년을 위한 희망으로 한층 따뜻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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