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봉을 품은 카페 ‘누리’, 동백꽃 아래서 피어난 인생의 두 번째 이야기

 

 

강원도 양양,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대청봉의 푸른 능선을 마주한 이곳.

그 풍경을 가장 가까이서 품고 있는 조용한 공간이 있다.

 

 [코리안투데이] 강원도 양양 세상을 넉넉하게 누리기를 인생 2막을 준비중인 ‘누리’카페© 손현주 기자

 

이름도 따뜻한 카페 ‘누리’.

세상을 넉넉하게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품은 이가 만들어가는 인생 2막의 이야기다.

 

“예전엔 시어머니가 이 자리에서 식당을 하셨어요.

그분이 직접 심으셨던 동백나무가 지금도 입구에서 붉게 꽃을 피우고 있죠.

양양처럼 기온이 낮은 곳에서 동백이 잘 자란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이에요.

그래서 그 동백은 이곳 ‘누리’의 상징이기도 해요.”

 

누리는 단지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대청봉의 능선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삶을 내려놓을 수 있는 쉼의 공간이다.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장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누군가 오면 이야기도 나누고, 우리 집 마당처럼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죠.”

 

정원 한켠엔 그녀가 직접 갈아낸 작은 밭이 있다.

옥수수며 상추, 고추 같은 작물을 심고, 손님들이 자유롭게 따서 맛볼 수 있도록 열려 있다.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정겨운 경험이 이곳 ‘누리’에선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누리’의 특별함은 그 풍경에 있다.

넓은 통유리 창으로 쏟아지는 빛, 창가에 앉으면 바로 앞에 펼쳐지는 대청봉의 장엄한 모습.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하늘과 산의 색, 그리고 그 속에서 차 한 잔을 마시는 여유는 그 자체로 치유다.

 

 [코리안투데이] 강원도 양양 자연과 기억을 담은 조용한 쉼터 ‘누리 카페’ © 손현주 기자

 

현재 ‘누리’는 인테리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정식 오픈은 약 3주 후 예정이다.

오픈 이후에는 정원 음악회, 텃밭 체험, 감성 글쓰기 모임 등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대청봉을 품은 카페, 누리.

자연을 바라보며 삶을 나누고, 가족의 이야기를 품은 공간에서 새로운 인연이 피어난다.

 

양양의 바람, 시어머니가 남긴 동백꽃,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쉼.

‘누리’는 그렇게 오늘도 조용히, 따뜻하게 문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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