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시니어 세대를 위한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구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7학년 청춘학당’을 오는 5월부터 운영하며,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배움의 기회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또래 간의 관계 형성과 정서적 안정까지 도모하려는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대한민국은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강서구 역시 고령 인구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주체적인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서구는 이 같은 사회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이번 ‘7학년 청춘학당’을 통해 어르신들이 새로운 도전과 성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은퇴 후에도 활발히 사회생활을 지속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주요 대상이다.
![]() [코리안투데이] 7학년 청춘학당 수강생모집 홍보포스터 © 송정숙 기자 |
‘7학년 청춘학당’은 이름 그대로 70대(7학년) 어르신을 위한 학교 형태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이다. 참가 대상은 강서구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75세 이하의 주민이며, 총 35명을 선발해 1년간 2학기제로 운영된다. 학기당 5주간 진행되며, 1학기는 5월 중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총 10회 수업으로 구성된다.
1학기 수업은 국어(글쓰기), 사회(커뮤니케이션), 미술(오일파스텔화), 체육(근력강화운동) 등 총 4과목이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서, 자아표현과 감정 소통, 창작과 신체활동을 골고루 아우르는 구성이다. 특히 글쓰기 수업은 인생 이야기를 기록하며 자아를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미술 수업은 표현력 향상과 정서 안정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체육 과목의 경우 낙상 방지와 일상생활의 활력을 도모하는 실용적인 운동 중심으로 진행된다.
더불어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반장선거, 가을소풍, 방학 등 다양한 학사 이벤트가 포함돼 학창시절의 감성을 자극하고, 또래 간 유대감도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돋보인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배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수업 참여율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수강료는 학기당 3만 원이지만, 65세 이상 수강생은 신청 시 50% 감면 혜택을 받아 실질적 부담은 1만 5천 원 수준이다. 재료비는 과목별로 별도 납부된다. 신청 접수는 오는 4월 11일부터 21일까지 강서구청 교육지원과를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입학 여부는 개별 문자로 안내된다. 수강을 희망하는 구민은 강서구청 누리집 공지사항을 통해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액티브 시니어의 역할과 삶의 질 향상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청춘학당을 통해 어르신들이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류와 자기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어르신 교육이 아닌, 지역 내 평생학습 인프라를 활용한 사회적 통합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강서평생학습관이라는 전문적인 시설에서 진행되는 점은 질 높은 교육 환경을 보장하며,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 역할도 기대된다.
한편, 강서구는 평생학습의 외연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모든 세대를 위한 학습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청소년부터 청년, 중장년, 그리고 노년까지 각 세대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을 확대 중이다. 이와 같은 노력은 단순한 교육사업을 넘어서, 주민의 삶 전체를 풍요롭게 만드는 도시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7학년 청춘학당’은 어르신들이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배우고 성장하고, 웃고 교류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높아지고 삶에 대한 만족도가 상승한다. 이 같은 선순환은 개인을 넘어 가족, 지역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어르신 세대는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의 또 다른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청춘학당’은 단순한 평생교육을 넘어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도시가 갖춰야 할 중요한 정책적 기반이라 할 수 있다.
강서구가 만들어 가는 배움의 공동체, 그 중심에 7학년 청춘학당이 있다. 배우고,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그 여정이 지금 막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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