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육묘 3만 장 생산해 소규모·고령농 우선 공급… 들깨·배추모종도 이어져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농촌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희망의 공간이 마련됐다. 옹진군은 백령면 공정육묘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벼 육묘를 시작하며, 지역 농업인들에게 안정적인 모판 공급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옹진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매년 농작물 모종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현장의 문제를 해소하고, 고품질 농산물 생산 기반을 다지기 위해 공정육묘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는 벼 모판 생산을 위해 4월 6일부터 볍씨 온탕소독 작업을 시작했고, 약 100ha의 벼 재배면적에 필요한 30,000장의 모판을 4회에 걸쳐 파종·육묘해 5월 중순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대상은 벼 재배면적이 적은 소규모 농가, 70세 이상 고령농업인, 여성농업인, 영세 농업인 등 실제 도움이 절실한 계층을 우선 선정해 진행된다. 이는 고령 농업인의 노동력 부담을 덜어주고, 보다 안정적인 영농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다.

 

공정육묘장은 병해충 예방을 위해 볍씨 온탕소독을 철저히 시행하며, 벼 키다리병, 모잘록병, 뜸모 등 다양한 생리장해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 모판 생육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튼튼한 모를 기르며, 뿌리 매트 형성이 뛰어난 우수한 모판을 생산해 매년 지역 농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백령면 공정육묘장 © 김미희 기자

박현주 옹진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건강하고 품질 좋은 모판을 생산하기 위해 환경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이번에 공급되는 모판이 농업인들의 노동력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벼 모판 공급 이후 들깨와 배추 모종도 차례로 육묘하여 공급함으로써 농업인들의 다양한 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옹진군의 공정육묘장 운영은 단순한 모판 공급을 넘어, 농업인의 부담을 줄이고 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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