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으뜸공원, ‘쿨링포그’와 그린커튼으로 여름 더위 잡는다

서울 관악구가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주민들을 위해 관악산 으뜸공원에 시원한 물안개 시설인 ‘쿨링포그(안개형 냉각수)’를 새롭게 설치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관악구는 서울 자치구 중 도시 숲 면적 비율이 57.4%로 세 번째로 높아, 지표면 평균 온도 역시 낮은 편에 속한다. 구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방문객들이 더 쾌적하게 녹음을 즐길 수 있도록 폭염 저감 시설 확충에 나섰다.

 

 [코리안투데이] 쿨링포그와 별빛 조명이 가동 중인 관악산 으뜸공원 야간 전경 모습 © 관악구청 제공

 

이번에 설치된 쿨링포그는 총 10대 규모로, 대기 중에 미세한 물입자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3~5도 가량 낮추는 장치다. 기온이 28도 이상일 경우 자동 가동되며,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20분씩 작동 후 10분 휴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는 장치 상부의 별 모양 구멍을 통해 내부 조명이 빛나며, 물안개와 함께 별빛이 반짝이는 야간 경관을 연출한다.

 

관악구는 쿨링포그뿐만 아니라 시원지붕, 그린커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열섬 현상 완화에 힘쓰고 있다. 구내 어린이집, 경로당, 청소년 시설 등 55개소 옥상에는 태양광 반사 효과가 있는 ‘차열 페인트’를 시공해 옥상 온도를 20도 이상, 실내 온도를 3~4도 낮추고 있다.

 

특히 올해는 건물 외벽을 덩굴식물로 덮는 ‘그린커튼’ 설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나팔꽃, 제비콩, 수세미, 호박 등 1년생 덩굴식물이 그물망을 타고 자라면서 건물을 녹색 커튼처럼 감싸는데, 여름철 강한 햇빛을 차단해 실내 온도를 최대 5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덩굴식물의 증산작용은 주변 열기를 식히고, 넓은 잎이 미세먼지를 흡착해 실내 공기질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그린커튼은 시각적인 시원함까지 제공해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도심 녹지 공간 확충, 대기 오염 완화, 소음 감소 등 부수 효과도 기대된다. 구는 올해 3월, 관내 구립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설치 적합지를 선정했으며, 오는 5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쿨링포그는 주민들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보장하는 동시에, 야간에는 아름다운 경관까지 선사하는 시설”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녹음 속에서 무더위를 잊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꾸준히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임희석 기자gwanak@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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