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스마트경로당’ 20곳 추가 조성…AI·IoT 기반 어르신 디지털 복지공간 확산

서울 양천구가 노인 인구의 빠른 증가세와 디지털 격차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경로당’을 대폭 확충한다. 구는 올해 안에 총 20개소의 스마트경로당을 추가로 조성해 고령층의 맞춤형 건강관리와 디지털 여가 복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구립경로당 10곳에서 시범운영한 성과를 바탕으로 사립경로당까지 확대 적용하는 조치다.

 

[코리안투데이] 스마트경로당에서 건강관리 중인 어르신들 ©변아롱 기자

 

양천구의 노인 인구 비율은 전체의 18.7%에 달하며, 특히 80세 이상 어르신 다수는 생활권 내 경로당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에 구는 경로당을 단순한 휴식처에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경험하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복지공간으로 재편하고 있다. 스마트경로당에는 IoT 기반 건강관리시스템, 스마트TV와 화상 플랫폼, 인공지능 기반 인지 강화 기기 등이 설치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혈압계·체성분 분석계와 연동되는 안면인식 건강관리 시스템이 도입돼 개인별 건강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이를 통해 맞춤형 건강관리 정보가 문자로 제공돼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85인치 대형 스마트TV와 화상 장비를 활용해 웃음치료, 건강체조, 노래교실 등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경로당 간 화상회의로 회원들의 교류도 활성화된다.

 

실내 운동을 돕는 스마트워킹 기기는 국내외 유명 관광지 산책 코스를 가상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스마트테이블은 터치형 화면을 기반으로 한 인지강화 게임을 제공해 치매 예방 효과를 높인다. 이러한 디지털 복합 기능은 단순 오락을 넘어 어르신의 신체활동과 정신건강을 동시에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고령층의 특성을 고려해 ‘스마트경로당 매니저’ 제도를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노인일자리사업과 연계해 각 경로당에 배치되는 인력으로, 어르신들에게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고 스마트폰 활용 교육까지 지원한다. 단순한 복지 제공을 넘어 고령층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덧붙이는 구조다.

 

양천구는 이 같은 모델을 통해 어르신들이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며, 건강관리와 여가활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생활 밀착형 디지털 복지공간’을 확산할 방침이다. 지난해만 해도 어르신 건강동행사업을 통해 신규 등록자 363명에게 2,800회 이상의 가정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 1만 4천 건을 시행했다. 올해 스마트경로당 확충은 이러한 성과를 한층 넓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스마트경로당 확대 운영은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디지털 사회에 적응하며 스스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복지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일상 속에서 디지털 복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천구의 이번 행보는 인공지능과 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복지 정책이 현장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단순한 기기 보급을 넘어 프로그램 운영, 인력 배치, 일자리 창출을 아우르는 종합적 접근이 노인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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