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정책이 글로벌 금융 시장의 주요 변수로 다시 떠올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5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토마스 라우바흐 연구 컨퍼런스에서 장기 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미국 경제가 공급 충격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 [코리안투데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토마스 라우바흐 연구 컨퍼런스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연설하고 있다. ©현승민 기자 |
파월 의장은 “우리는 더 자주, 더 지속적으로 공급 충격을 겪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는 경제와 중앙은행 모두에게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정책이 과거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4.25%에서 4.5% 수준으로 동결하고 있으며, 이는 팬데믹 이후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역사적 긴축의 연장선이다. 파월 의장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 수준에 수렴하더라도 낮은 금리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국 관세 정책도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자극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협상 유예를 선언한 만큼 그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현재 향후 5년간의 정책 방향을 재설계하고 있다. 이는 2020년 발표한 ‘유연한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물가와 고용 목표의 ‘부족’ 개념 재정의가 포함된다. 당시 방침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2%를 넘어도 용인하겠다는 의도였지만, 팬데믹 이후 치솟은 물가로 인해 사실상 무력화됐다.
이번 정책 재검토에서는 경제 불확실성을 더 명확히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논의 중이다. 파월 의장은 “시장이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더 나은 전달 방식이 필요하다”며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정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에도 적지 않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원화 약세, 국내 물가 상승,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당국의 대응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정책 재검토 결과를 향후 몇 달 내 발표할 예정이며, 연례 잭슨홀 미팅에서 구체적 계획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관련 내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공식 웹사이트(https://www.federalreserve.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정책의 방향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큰 만큼, 앞으로의 연준 움직임에 대한 관심과 분석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현승민 기자 ulsangangnam@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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