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코리안투데이 인천남부) 인천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송도 지역의 근대 산업사와 주민의 추억이 깃든 ‘구 송도역사’를 복원하고, 이를 문화관광 거점으로 본격 운영한다.
지난 21일 연수구는 비류대로 209에 위치한 구 송도역사에서 개관식을 개최하고, 지역주민과 문화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 장소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재호 구청장은 “송도역은 인천의 산업화와 생활사를 상징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번 복원이 과거 기억을 넘어서 현재와 미래를 잇는 문화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코리안투데이] 구 송도역사 복원 개관식에서 축하하는 이재호 구청장 © 유현동 기자 |
구 송도역사는 1937년 개통된 수인선 협궤철도의 주요 정차역으로, 궤간 762mm의 좁은 선로를 통해 여객과 화물을 실어 나르며 인천항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산업화의 중추 역할을 수행해왔다. 1995년 철도망 개편과 산업 구조 변화로 폐선된 이후, 30년 가까이 자취를 감췄던 공간이 다시 구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이번 복원 사업은 단순한 건물 복원이 아닌, 협궤철도를 중심으로 한 근대 철도문화를 입체적으로 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역사 안팎으로는 협궤철도 전차대, 철제 급수탑, 증기 시계탑, 기차 디오라마, 협궤 객차, 증기기관차 모형, 철도 유니폼, 기록물 등 10여 종의 전시물이 마련됐다.
![]() [코리안투데이] 구 송도역사 복원 개관식 © 유현동 기자 |
특히 협궤철도 전차대와 철제 급수탑은 대한민국 내 유일한 철도 유물로 평가되며, 증기 시계탑은 캐나다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국내 최초로 설치된 독특한 문화재다. 실감미디어와 인공지능 기반의 ‘AI 송도역장’은 어린이와 청소년,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연수구는 구 송도역사를 지역 문화와 경제가 융합된 복합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역 주변 상권과 연계해 버스킹 공연, 플리마켓, 철도 축제 등 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재호 구청장은 “협궤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한 시대의 성장과 삶을 잇는 상징적인 존재였다”며 “구 송도역사가 시대의 흔적을 품은 채,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관은 연수구의 문화재생 정책의 일환으로, 단절된 과거의 유산을 복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도시개발로 인해 잊혔던 구 송도역사가 시민들의 기억 속에 다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 송도역사는 단지 과거를 보여주는 박물관이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시민들과 미래 세대를 위한 살아있는 문화공간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복원을 계기로 잊혀졌던 협궤의 역사가 다시 시민 곁에서 살아 숨 쉬게 되었다.
구 송도역사의 향후 운영 성과와 시민 호응도에 따라, 유사한 역사 유산에 대한 복원 사업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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