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경제교육도시 조성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 논의에 들어갔다. 원주시는 지난 16일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원주시 경제교육도시 조성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와 시민포럼을 개최하고, 교육과 산업을 연계한 원주형 경제교육도시의 방향성과 실행 과제를 시민과 함께 논의했다. 이날 행사는 정책 설명을 넘어 시민 참여와 의견 수렴에 초점을 맞춘 자리로 평가받았다.
이번 시민포럼에는 학부모와 학생을 비롯해 대학 관계자, 산업계 인사 등 약 150명의 시민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포럼은 전문가 발제와 토론, 시민 의견 공유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원주시 경제교육도시 조성의 실질적인 방향을 구체화하는 참여형 구조로 운영됐다. 이는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시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 [코리안투데이] 원주시 경제교육도시 조성, 교육과 산업을 잇는 실행 전략 본격화 © 이선영 기자 |
경제교육도시 전략 논의에서 가장 먼저 제기된 문제는 교육과 산업 현장 간의 미스매칭 현상이었다. 전문가들은 학교 교육과 기업 현장의 요구 사이에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원주시가 추진하는 경제교육도시 구상이 이 간극을 구조적으로 해소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단편적인 취업 지원이 아닌 교육과정 전반을 산업 흐름과 연결하려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산업계 관계자들은 인재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 단순한 전공 지식이 아니라 인성과 태도, 문제 해결력과 같은 기본 역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초중고 교육 단계에서는 기초 역량과 진로 탐색, 대학에서는 전공 심화와 산업 연계 교육이 단계적으로 연동될 필요성이 제기됐다. 원주시 경제교육도시 조성은 이러한 교육 단계별 역할 정립을 핵심 과제로 안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원주시 경제교육도시 조성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와 시민포럼 © 이선영 기자 |
지자체와 대학, 기업 간 협력 구조 역시 중요한 논의 주제로 다뤄졌다. 전문가들은 경제교육도시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명확한 거버넌스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자체는 조정자이자 지원자로서 정책 환경을 조성하고, 대학과 학교는 교육과 인재 양성을 담당하며, 기업은 현장 경험 제공과 인력 수요 제시라는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 분담이 명확할 때 협력이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럼에서는 원주형 경제교육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주제도 폭넓게 논의됐다. 인재 양성 중심의 교육도시 역할 재정립, 미래 산업과 국제 교육 연계를 통한 지역 경쟁력 확보, 인재가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정주 여건과 정책 설계 필요성 등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참석자들은 인재를 키우는 것만큼이나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단기적인 지원 정책보다는 주거와 교통, 교육, 생활 인프라를 포함한 장기적인 정주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시됐다. 이는 원주시 경제교육도시 조성이 교육 정책을 넘어 지역 발전 전략 전반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인재가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며 삶을 이어갈 수 있어야 정책의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원주시의 경제교육도시 전략을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어려운 선도적 시도로 평가했다. 교육과 산업, 정주 정책을 하나의 전략으로 통합해 설계했다는 점에서 기존 교육도시 모델과 차별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경제교육도시는 단순한 교육 정책이 아니라 지역 산업과 인재를 함께 설계하는 장기 전략이라며, 원주시의 접근은 지자체 차원에서 매우 선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원주시는 이번 시민포럼에서 제시된 논의를 바탕으로 경제교육도시 조성의 핵심 실행 과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인재상 정립을 포함한 교육도시 구상, 지역 특화 산업과 국제 교육 연계 전략, 인재 유입과 정주를 위한 정책 패키지 설계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는 계획 수립을 넘어 실제 실행을 염두에 둔 단계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이번 시민포럼에 대해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실행 과제를 정리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교육이 산업과 연결되고 인재가 지역에 정착하는 원주시 경제교육도시 조성 모델을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가 원주시의 중장기 지역 발전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선영 기자: wonju@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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