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장항습지에서 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개최했다. 어민이 잡은 생태계 교란어종과 볍씨를 철새의 먹이로 활용해 생태계 보전과 지역 협력을 실천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 [코리안투데이] 장항습지서 철새 먹이주기 행사 개최…어민·농민 손으로 생태 보전 실천, 고양시 © 지승주 기자 |
고양특례시는 지난 11일 장항습지 내 농경지에서 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장항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공식 생태보전 행사로, 농민과 어민, 시민 자원봉사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날 철새의 먹이로 사용된 자원은 총 1.5톤. 행주어촌계 어민들이 한강에서 잡은 블루길 등 생태계 교란어종과 누치 등 무용어종 500kg, 장항습지 보호구역 내에서 재배된 볍씨 1,000kg이 투입됐다.
행사에 앞서 철새들이 건강하게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이수자 최정희 씨가 거문고 산조 춤 공연을 선보이며 장항습지의 생명력을 기원했다.
장항습지는 매년 3만 마리 이상의 철새가 찾아오는 중요한 철새 도래지로, 재두루미, 큰기러기 등 멸종위기종이 다수 서식하는 지역이다.
고양시는 철새 먹이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생태계서비스지불제를 활용해 볍씨를 구입하고, 국세청에서 압수한 곡물을 기부받아 지난해 12월부터 겨울 동안 약 23톤의 먹이를 살포해왔다.
특히 시민 봉사활동으로 운영된 ‘장항습지 철새 드론 급식 봉사대’는 일주일에 두 차례씩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며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호준 행주어촌계장은 “어부들이 생태계 교란어종을 철새 먹이로 활용함으로써 자연 보전에 이바지하게 돼 매우 보람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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