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71이 선정한 작가 최지나는 2025년 12월 첫 개인전 ‘Palette of Light’를 통해 빛이라는 주제를 회화로 풀어낸다. 이 전시는 단순한 조형이 아닌 감각의 기록이자, 물리적 경계를 초월한 감정의 표현이다. 작품 속 선과 색은 작가가 겪은 찰나의 감정과 기억의 단편들이고, 이는 관람자의 내면과 교차하며 공감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최지나 작가는 글렌데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드로잉을 시작으로 미국과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해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 왔다.
![]() [코리안투데이] Palette of Light, 감정의 스펙트럼을 그리는 회화적 실험 © 김현수 기자 |
작가노트에 따르면, 그녀는 빛을 통해 사물의 형체를 단순화시키며 보이지 않는 감정을 포착하고자 한다. ‘사물과의 경계는 모호하다. 빛이 닿는 순간 그 경계는 뚜렷해지고 그 날의 감정은 서서히 일렁인다’는 문장은 작가의 예술적 철학을 함축한다. 빛의 다양한 각도와 강도, 그로 인한 색채의 변화는 기억과 감정을 자극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각자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 [코리안투데이] Palette of Light 전시에서 빛과 기억이 교차하는 순간 © 김현수 기자 |
그녀의 회화는 팔레트에서 물감을 혼합해 면을 칠하는 전통적 방식을 탈피하고, 오히려 선을 촘촘히 겹치며 색과 질감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감각을 확장한다.
![]() [코리안투데이] 빛과 선의 교차점에서 펼쳐지는 Palette of Light 세계 © 김현수 기자 |
이 과정에서 감정과 사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보는 이로 하여금 순간의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장에 놓인 작품 중 ‘ ‘머리 빗은 소녀’’는 경직된 몸과 터질 듯한 심장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며, 두려움과의 직면을 암시한다. 이는 단지 개인의 기억이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의 파편이기도 하다.
![]() [코리안투데이] 최지나 작가, 선과 색으로 직조한 감정의 지형도 © 김현수 기자 |
‘Palette of Light’는 감정의 색을 추적하는 전시다. 찰나의 빛이 비추는 감정은 순간마다 다르고, 우리는 그 감정의 실루엣을 선과 색을 통해 다시 만난다. 작가는 실패를 감추지 않으며, 오히려 모든 흔적을 그대로 드러낸다.
![]() [코리안투데이] 빛의 조각으로 감정을 포착하다, 최지나 개인전 주목 © 김현수 기자 |
이는 인간 감정의 복잡성과 순수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지점이다. 전시 후에는 갤러리 은에서 디아츠미술협회와 함께하는 단체전 ‘시선-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 [코리안투데이] 최지나 작가, 선과 색으로 직조한 감정의 지형도 © 김현수 기자 |
최지나의 이번 개인전은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 이상의 체험을 제공한다. 관람객은 선과 색채의 흐름을 따라가며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게 되고, 이는 결국 과거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된다.
![]() [코리안투데이] 감정의 경계를 넘나드는 Palette of Light의 미학 © 김현수 기자 |
그녀의 작품은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내면의 감정들을 포착해내는 예술의 본질을 재확인하게 한다.
관련하여 그녀의 작품세계 및 전시 소식은 갤러리71 인스타그램 주소 @gallery71seoul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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