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자동심장충격기 520대 전수 점검…심정지 골든타임 확보 위한 AED 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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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인천북부

심장이 멈추는 순간, 생사를 가르는 시간은 불과 몇 분에 불과하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골든타임’이라 부른다. 심정지가 발생한 뒤 4~5분 이내에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이 이뤄지면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지만, 그 시간을 놓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급격히 커진다. 이러한 이유로 공공장소와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의 관리 상태는 지역 안전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코리안투데이] CU뉴목동14단지점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모습(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이러한 가운데 서울 양천구가 지역 내 자동심장충격기 관리 체계를 전면 점검하며 응급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섰다. 양천구는 심정지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장비 미작동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 520대를 대상으로 관리 실태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총 391개 설치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된 시설 가운데 의료기관과 대형 공동주택, 대형 사업장 등 법적 설치 의무 대상 시설 75곳과 주민 이용이 많은 공공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316곳이 포함됐다. 점검은 현장 점검과 서면 점검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2월 27일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의무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47조의2에 따라 규정돼 있다. 해당 법에 따르면 의료기관,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 관람석 5천 석 이상 운동장, 중앙행정기관 및 시·도 청사, 구급차, 항공기, 철도, 선박 등에는 자동심장충격기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이는 심정지 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장소에서 신속한 응급 대응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양천구에는 보건소와 보건지소, 병원을 비롯해 목동야구장과 목동아이스링크 등 다양한 시설에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돼 있다. 법적 의무 대상 시설 75곳 외에도 구청사, 18개 동 주민센터, 복지관, 경로당, 전통시장, 학교, 도서관, 어린이집, 교회 등 주민 이용 빈도가 높은 시설 316곳에 장비가 배치돼 있다. 이들 시설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를 모두 합하면 총 520대에 이른다.

 

이번 점검에서는 장비의 실제 사용 가능 여부를 중심으로 관리 상태를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주요 점검 항목은 자동심장충격기의 정상 작동 여부, 장비 안내판 설치 현황, 배터리와 전극 패드의 유효기간 준수 여부, 설치기관의 월별 자체 점검 이행 여부, 관리 책임자 지정 및 교육 이수 여부 등이다. 특히 장비가 실제 응급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 점검 내용이다.

 

점검 결과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 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동심장충격기 미설치, 미신고, 점검 결과 미통보, 안내표지판 미부착 등 중대한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에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 행정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이는 장비 설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장비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 연구에 따르면 심정지 발생 직후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면 생존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일반 시민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비라는 점에서 공공장소에 설치된 AED의 관리 상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양천구는 이번 점검을 통해 자동심장충격기 관리 체계를 더욱 체계화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누구나 장비를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장비 위치와 정보는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과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주민들이 응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 체계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자동심장충격기는 사용 여부에 따라 생존율을 세 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안전 장비”라며 “이번 관리 실태 점검을 통해 설치 현황부터 관리 상태까지 꼼꼼히 확인해 위급한 순간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심정지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까지 시민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자동심장충격기 관리 점검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지역 안전망을 강화하는 핵심 정책이다. 양천구가 진행하는 이번 전수 점검은 지역 사회의 응급 대응 역량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과정이자,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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