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할까요? 반 엄마들 단톡방에 들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들어갈 필요없어요.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어요.”
“그래요? 우리 반 엄마들은 단톡방 안 하던데.”
“그냥 무음으로 해놓고, 한 번에 훑으세요. 반대표가 아주 오지라퍼에요.”
“그렇긴 한데. 답을 달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되요. 시간 없을 때는 좀 짜증이 나요.”
“학교 일만 얘기하지 뭔 동네방네 행사까지 다 알려주는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톡방도 없고 그냥 밴드에 중요한 내용을 공지하던데.”
“그러게요. 우리도 그러면 좋을텐데.”
“엄마들 얼굴 알면 인사도 해야 하고 이야기도 나눠야 하고······. 불편한 관계로 이어질까봐 걱정돼요. 그런데 반 모임에 나가지 않으면 아이가 소외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되기도 해요.”

학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인근 초등학교 근처 커피숍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옆좌석에 앉아 있던 엄마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같은 아파트 엄마들로 보였다. 반 모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반 모임은 보통 학부모총회가 끝난 뒤 구성된다. 반 대표 엄마가 아이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개별 학부모의 연락처를 알려 줄 수 없다. 반 대표 엄마들의 성격에 따라 반 모임의 성격이 달라진다. 워킹맘들을 위해 밤에 모임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엄마들이 반 엄마들의 단톡방에서 정보를 얻기도 한다. 같은 반 엄마들의 단톡방은 반 엄마들의 사적인 모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나서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보를 공유할 목적으로 모인다. 그래서 아침이면 아이를 등교시키고 카페에 모인 엄마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반 모임에 대해서는 부정과 긍정의 의견들이 있다. 엄마들은 처음 맞이하는 초등 엄마로 살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반 엄마 모임에 참여한다. 내 아이가 잘 적응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엄마가 정보가 없어 아이가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 염려스러움 등이 원인은 아닐까?

행복한 엄마아빠 3일차, 대한민국에서 초등 부모로 살기

 

아이스크림에듀 홈런 초등학습연구소가 전국 초등 학부모 98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복수응답)를 실시했다. 예비 초등 학부모의 고민거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위: 친구, 선생님과 잘 지낼 수 있을지(55.4%)
2위: 선행학습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14.5%)
2위: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지(14.5%)
4위: 학교폭력, 따돌림 문제(12.4%)

예전에는 대부분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가 뒤처지지 않을까를 고민했다. 그런데 점차 학부모들의 고민이 달라지고 있다. 공부보다도 친구 관계가 가장 큰 고민이다. 학교 부적응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 사회생활을 할 때 관계 형성은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학교에 가면 함께 지낼 사람이 친구와 선생님이다. 이렇게 가까워야 할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것은, 요즘 아이들이 관계 맺기를 어려워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학교 상황을 돌아보면 너무나도 공감된다. 교실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말없이 있다가 가는 아이들도 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아닌 일로 사사건건 친구와 전쟁을 벌이는 아이들도 있다. 누구라도 자기를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가시를 세우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아이들도 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하는 아이들이다. 부모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대목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며 구성되어있다.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인재로 교육하도록 6가지 핵심역량을 제시하였다.

첫째는 자기관리역량이다.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기초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이다.
둘째, 지식정보처리역량이다.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다.
셋째, 창의적사고역량이다. 폭넓은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 분야의 지식, 기술, 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역량이다.
넷째, 공동체역량이다. 인간에 대한 공감적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향유하는 역량이다.
다섯째, 의사소통역량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역량이다.
여섯째, 심미적감성역량이다. 지역, 국가, 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가지고 공동체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역량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이 달라졌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이런 교육과정으로 공부를 한다. 교육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대한민국 엄마들은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앞으로 미래에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생각해야 한다. 옛날 교실의 모습을 상상하며 아이들을 교육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시험에서 몇 점을 맞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인데도 대한민국 엄마들은 아직도 성적에 집착한다. 아직도 대출을 받아서라도 학원에 보내기 바쁘다. 대한민국에서 초등 엄마로 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이가 저학년 때까지 반드시 자존감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초등 엄마로 살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반 모임에 갈 시간에 엄마아빠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내 아이의 삶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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