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의 끝······막 내리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
남녀노소 불문하고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말 못할 고민까지!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감동으로!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소통하지 못해 힘들게 살고있는 사람들 사이의 벽을 허물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사회자인 신동엽은 “지난 2010년 11월 첫 방송 이후 만으로 9년 동안 ‘안녕하세요’에 총 5만2천20건의 사연이 접수되었고, 그 중에서 1천5백50 건의 사연이 소개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의 고민 대상을 집계했다. 과연 누구 때문에 나온 것인지 총결산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과는 부부, 자기 자신, 부모가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김태균은 매주 녹화를 하면서 “나는 과연 잘하고 있나?”라고 생각했고, “아들, 아빠, 남편으로서 뒤를 돌아보게 됐다.”라며 종영 소감을 남겼다.
한동안 애청하던 프로그램이 끝난다니 아쉬었다. 요즘은 다른 가정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고민을 갖고 살아가는지 잘 모른다. 그런데 가끔은 ‘저런 가족의 사연을 방송으로 해도 괜찮을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나 마무리는 항상 훈훈했다. 그래서 앞으로도 가족들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랬다. 특히 나는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아 아이들이 힘들게 사는 사연을 보면 더 마음이 쓰였다.
고민 대상을 집계한 결과는 충격이었다. 1위가 부부, 2위가 자기 자신, 3위가 부모다. 가정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런데 1, 2, 3위로 꼽힌 이유도 결국 아이들에게 그대로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각해졌다. 부부와 부모로 인한 고민은 결국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에게 미친 영향은 고스란히 학교와 사회에 영향을 준다. 자기 자신의 고민은 결국 자기를 둘러싼 환경을 이겨내지 못한 결과이다. 이 또한 가정에서 제대로 부모에게 좋은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떤 부모를 원할까? 아이 입장에서 부모가 자신에게 어떻게 해주길 원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진정한 사랑
스승과 제자였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와 알마가 결혼할 당시의 일화에 이런 내용이 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4개월 만에 결혼했다. 결혼식이 있던 며칠 전이었다. 말러는 이런 결혼 조건을 명시하는 편지를 알마에게 보냈다. “당신은 이제 모든 관습, 허영, 자만심을 버려야 하오. 또, 당신은 나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하며 당신의 하루하루의 모든 일과는 내 욕망과 필요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오.” 이렇듯 말러는 젊은 아내에게 작곡 공부는 물론 혼자 외출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자신이 없는 동안에는 자신의 집에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할 정도로 알마에게 집착했다.
이것은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랑한다고 서로를 구속하는 것은 둘 다 불행한 일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나는 너의 부모니 내 말에 복종해야 한다. 그래서 매사에 간섭하고 자녀의 미래를 부모의 손으로 마음대로 한다. 부모뿐 아니라 아이도 불행할 것이 뻔하다. 상상만 해도 끔직하다. 이런 소유욕과 집착으로 우리 아이들의 삶이 망가지고 있다. 진정 사랑한다면 비록 작은 아이지만 그 생각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콘텐츠가 미래다
책을 정리하던 중 아네스 안의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이 눈에 띄었다. 자기계발서로 감동받은 책이었다. 2006년에 저자 아네스 안은 ‘콘텐츠가 미래다’라고 했다. 문득 그 작가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 인터넷을 검색했다. 아네스 안은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한동안 미국 시카고 KBC 아시안 아메리칸 방송국에서 앵커와 기자로 활동했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다음카카오 스토리볼에 ‘글로벌 트렌드 리더’, ‘뉴욕, 남자의 키친’을 연재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서 아들딸 쌍둥이 엄마이자 작가로 살아가며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2018년 아마존에서 1년 만에 연매출 20억 한국 스타트업. 여성을 위한 브랜드 라엘(rael). 유기농 제품 부문 1위. 글로벌 브랜드가 목표. 평점 5점 만점 중 4.6점, 21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는 내용이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나이에 이미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배우고 그대로 실천하며 산 결과다. 그 교육을 누가 했을까? 그런 아네스안이 되도록 교육한 사람은 바로 아네스 안의 부모님이다.
“새끼를 지키기 위해…… 어미 다람쥐, 독수리에 반격”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프로사진작가 로저 스티븐수 주니어가 찍은 사진이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기사를 보았다.
“거대 독수리에 용감하게 맞서는 다람쥐가 포착됐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덩치 차이가 큰 독수리와 다람쥐의 대결은 한 야생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담겼다. 독수리의 공격을 받은 다람쥐가 새끼를 지키기 위해 맹렬하게 저항했다. 다람쥐는 독수리가 나무에 걸터앉은 상태라 발톱을 사용하지 못하고 부리를 이용해야만 하는 것을 깨달은 듯 계속해서 독수리를 향해 찍찍거리며 도발했다. 다람쥐를 먹잇감으로 생각했던 독수리는 예상치못한 다람쥐의 반격에 결국 사냥을 포기하고 하늘로 날아가버렸다.”
사진작가 로저는 “이제 나는 사람들이 ‘네가 찍은 가장 위험한 동물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그게 무엇이든 새끼가 있는 어미라고 대답한다.”고 했다.
그렇다. 새끼가 있는 어미는 새끼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무슨 일이든 한다. 사람은 더 하다. 특히 엄마들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 또, 그렇게 하고 있다. 엄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에게 뒤지지 않도록 엄마 자신은 안 먹고, 안 쓰고, 안 입어도 아이를 위해서는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음식과 옷, 장난감을 주려고 노력한다. 필요하다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사교육에 올인한다. 누구를 위해서? 당연히 내 아이를 위해서다.
그런데 진정 내 아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엄마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아이에게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집착이다. 집착은 상대방을 병들게 한다. 부모가, 엄마가,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해주어야 할 것은 안전감을 주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야 한다.
초·중·고 금융교육 의무화가 필요
최근 존리 회장의 조언이 화제다. 리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주식투자와 관련한 대중강연을 1,000여회 정도 소화했다. 주식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기 위해 거의 매일 대중강연을 진행했다. 리 대표가 초·중·고 금융교육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다. 리 대표는 금융교육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모가 계속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자녀들이 어릴 때 생일 선물로 늘 펀드를 사줬다면서 “지금은 아이들이 스스로 투자 종목을 정해서 주식에 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부모들이 사교육에 대한 투자를 지금이라도 멈추고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국·영·수 위주의 교육은 이미 수명을 다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창의성이 중요한 시대에는 아이들 스스로 동기부여를 찾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 ‘돈 공부’라는 것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경제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세상이 달라졌다. 너무나도 급속도로 세상이 변하고 있다. 몇 년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세상이다. “내가 널 위해 얼마나 많은 걸 희생하며 너를 기르고 있는데! 너는 공부만 열심히 잘 하면 돼!’”라는 말로 아이들을 윽박질러서는 희망이 없다. 내가 이만큼 노력하는데 아이는 알아주지 않고, 티도 안 난다는 생각이 스트레스로 자리 잡고있는 것 같다.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이런 것이 아니다. 차라리 아이를 위해 뭘 많이 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고 살아야한다. 그것이 엄마의 만족으로 하는 것이라면 말이다. 아이에게 엄마의 노력을 알아달라 투정하지 말자! 그 대신 아이가 넓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엄마는 앞으로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공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