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장기 지속(higher for longer)’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부채를 보유한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고수익 저축 계좌를 가진 저축가들에게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저축 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한다.
[코리안투데이] 미국연방준비제도 (FRB) 청사 전경 © 현승민 기자 |
Bankrate의 수석 재무 분석가 Greg McBride는 2025년이 저축가들에게 유리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올바른 계좌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2025년은 저축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따라 고수익 저축 계좌와 같은 현금 자산의 이자율은 계속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2024년과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급격히 인상했다. 이로 인해 차입 비용이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고수익 저축 계좌, 예금증서(CD), 머니마켓펀드 등의 현금 자산 수익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하지만 연준은 금리를 서서히 낮추는 방향으로 전환했으며, 2025년에는 금리를 두 차례 정도만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동시에 저축의 기회를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높은 금리는 대출 비용을 증가시키는 단점이 있지만, 저축을 늘리고 재정적 안정을 꾀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 금융 전문가 Marguerita Cheng은 “높은 금리는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비상 상황이나 기회를 대비하기 위해 저축을 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고수익 저축 계좌는 4~5%의 금리를 제공하며, 이는 2020년과 2021년의 약 0.5%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수치다.
고수익 저축 계좌는 주로 온라인 은행에서 제공되며, 전통적인 은행에서는 여전히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은 계좌를 선택할 때 금리 외에도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저축 계좌와 예금증서(CD)의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유동성과 안정성이다. Cheng은 “고수익 저축 계좌는 유동성과 접근성이 우수하지만 금리가 고정되지 않는다. 반면 CD는 고정 금리를 제공하지만 유동성을 포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FDIC(연방예금보험공사)의 보장이 적용되는 은행을 선택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McBride는 “연방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핀테크 기업보다 FDIC 보장이 되는 은행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한 핀테크 기업의 파산 사례는 보장이 없는 계좌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장기 지속될 가능성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고수익 금융 상품을 신중히 선택하며 적절한 계획을 세운다면 저축을 극대화하고 재정적 안정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FDIC 보장 여부와 금융 상품의 유동성을 꼼꼼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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