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대화형 컴퓨팅, 증강현실(AR)의 발전으로, 앞으로 10년 내에는 목소리나 손동작 없이도 AI 비서와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 기술은 ‘증강 멘탈리티(augmented mentality)’라 불리며, AI가 사용자의 맥락을 읽고 디지털 초능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루이스 로젠버그 유네너미스 AI 창립자는 5일(현지시간) 벤처비트를 통해 발표한 글에서 컨텍스트 인식 AI가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초기 증강현실(AR) 기술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인물로, AI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 방식이 3단계에 걸쳐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안투데이] 레이네오에서 출시한 Air Plus 안경. (기사와 무관) 사진=레이네오 ©변아롱 기자 |
먼저 올해 AI 스마트 안경을 통해 맥락 기반 상호작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마트 안경은 사용자가 바라보는 사물이나 상황을 파악해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가게를 바라보며 오픈 시간을 물으면 즉각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이는 사용자의 시야와 맥락을 AI가 공유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2030년에는 음성을 사용할 필요 없이, 입술의 근육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술이 도입된다. 이는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며,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도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최종 단계인 2035년에는 AI가 인간의 근육 신호를 미세하게 읽어내어 말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단순히 머릿속으로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인간의 일상을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동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때 AI가 즉시 알려주거나, 마트에서 물건의 칼로리와 가격 비교를 제공하며, 다른 사람의 표정을 읽고 대화 전략을 추천하는 등, AI는 사용자의 일상적인 결정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로젠버그는 이를 ‘디지털 초능력’이라 표현하며, AI 스마트 안경이나 웨어러블 기기가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비서가 없는 사람은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며, 2030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메타, 구글, 삼성전자 등이 스마트 안경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는 증강 멘탈리티 시대의 도래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로젠버그는 이러한 기술이 몰고 올 위험성을 경고하며, 기업과 정부가 기술의 오용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강 멘탈리티는 인간과 AI 간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초능력을 제공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035년이 되면 AI 비서와의 상호작용이 단순한 대화를 넘어, 사용자의 생각과 행동을 읽고 이에 맞춰 대응하는 단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간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기회이자, 동시에 윤리적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할 도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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