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리더를 뽑아야 하는가

 

누구를 뽑아야 할까.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 우리는 이 질문 앞에 다시 선다.

언론은 여전히 말의 양과 크기로 후보를 평가하고,

사람들은 여론조사 숫자에 마음을 기울인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너무 중요한 걸 놓친 채

눈앞에 놓인 선택지만 들여다보고 있는 건 아닐까.

 

 [코리안투데이] 대통령 선거 AI 이미지 © 임승탁 기자

선거는 사람을 뽑는 일이다.

하지만 그냥 사람을 뽑는 게 아니다.

그 자리에 누가 앉아도 괜찮은가가 아니라,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묻는 일이다.

 

리더의 조건은 단순히 유능함이나 강함이 아니다.

그보다 먼저,

자기가 하려는 말이 얼마나 진심인지

자신에게 먼저 물어본 사람이어야 한다.

 

인왕산을 오르며 이런 생각을 했다.

말은 언제나 뒤늦게 도착한다.

먼저 걸은 걸음,

조용히 서 있던 자세,

그 자리에 오래 머문 침묵이

말보다 먼저 사람을 드러낸다.

 

정치는 소란스럽다.

하지만 리더는 그 소란 속에서도

말을 앞세우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자신을 점검한 사람,

기억을 지우는 사람이 아니라 품을 줄 아는 사람,

그 자리에 어떤 이들이 있었는지를 잊지 않는 사람.

 

우리가 뽑아야 할 리더는

앞장서는 사람보다

먼저 물러설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말로 증명하려 하기보다

걸음으로 보여주는 사람.

목소리가 큰 사람이 아니라

말이 닿을 마음을 가진 사람.

 

이번 선거는 한 사람을 뽑는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어떤 방향으로 살고 싶은지를 선택하는 일이다.

 

“당신의 선택은

당신이 바라는 세상의 얼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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