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합창단은 지난 6월 11일(수)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제191회 정기연주회 을 성료하며, 한 음악가의 아름다운 퇴장을 함께 기념했다. 이날 무대는 수십 년간 테너로 활약한 홍진기 단원의 마지막 공식 연주이자 은퇴 무대로, 깊은 감동과 아쉬움 속에서 막을 내렸다.
홍진기 단원은 인천시립합창단의 초창기부터 함께하며 든든한 중심축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그의 안정감 있는 음성과 정교한 화성 감각은 단체의 음악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해 왔으며, 후배 단원들에게는 음악적 열정과 인간미를 겸비한 선배로 존경받아왔다.
![]() [코리안투데이] 테너 홍진기 인천시립합창단 단원 퇴임 기념패 전달 © 김미희 기자 |
공연 종료 후, 콘서트홀 로비에는 ‘우리의 영웅, 우리의 테너, 홍진기!’라는 문구가 담긴 축하 현수막과 함께 그의 캐리커처가 깜짝 공개되었다. 공연장을 찾은 동료 단원들과 가족, 지인들은 꽃다발과 포스터를 들고 그를 축하하며 사진 촬영을 이어갔다. 수많은 박수와 함께, 그의 은퇴를 진심으로 기리는 따뜻한 순간이 연출됐다.
![]() [코리안투데이] 테너 홍진기 인천시립합창단 단원 퇴임 축하 © 김미희 기자 |
홍 단원은 짧지만 진심 어린 소감을 통해 “마지막까지 관객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이 무대에서의 시간들이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자 배움이었다”고 전하며 감동을 더했다. 한 단원은 “그의 마지막 무대가 ‘희망의 노래’였다는 사실이 참 상징적이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며, 그의 음악은 우리 안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 [코리안투데이] 테너 홍진기 인천시립합창단 단원 공로패 © 김미희 기자 |
이번 정기연주회는 Dr. Pearl Shangkuan(미국 Calvin University 교수)의 객원 지휘로 진행되었으며, Z. Randall Stroope의 <예레미야의 애가>, Samuel Barber의 , Dan Forrest의 등 삶과 죽음, 희망과 구원을 아우르는 작품들이 연주되었다. 공연 전체는 홍진기 단원의 음악 여정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인생의 한 챕터를 음악으로 마무리하는 진심 어린 송가로 구성되었다.
정기연주회의 무대는 단순한 예술 공연을 넘어, 한 음악가의 퇴임을 품위 있게 기념하는 문화적 장면으로 남았다. 인천시립합창단은 그의 헌신과 목소리를 오래도록 기억하며, 그가 남긴 음악적 유산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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