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피던스 검사와 중이 기능 – 소리 전달의 숨은 통로를 들여다보다
소리 전달의 숨은 통로를 들여다보다
📅 2025년 ✍️ 지승주 센터장 ⏱️ 10분 읽기
고막을 들여다보는 이경검사만으로는 알 수 없는 비밀이 있습니다. 겉보기에 정상인 고막 뒤에서 이소골들이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유스타키오관이 정상 기능을 하는지는 특별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35세 직장인 박씨는 “귀가 먹먹하고 소리가 멀리서 들린다”며 병원을 찾았는데, 임피던스 검사를 통해 숨어있던 중이 기능 이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중이의 미세한 기능까지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임피던스 검사에 대해 그 원리부터 임상적 의미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임피던스 검사란 무엇인가: 중이의 물리학적 평가
임피던스(Impedance) 검사는 중이 시스템의 음향학적 특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외이도에 탐촉자(probe)를 삽입하여 고막과 중이강의 압력 변화, 고막의 움직임, 등골근의 반사 등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주관적 반응에 의존하지 않는 객관적 검사이기 때문에 영유아나 협조가 어려운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임피던스 검사의 구성 요소:
• 고막운동성 검사(Tympanometry): 고막의 움직임과 중이강 압력 측정
• 등골근반사 검사(Acoustic Reflex): 큰 소리에 대한 보호 반사 평가
• 등골근반사 감퇴 검사: 연속 자극에 대한 반사 지속성 평가
• 유스타키오관 기능 검사: 중이강 압력 조절 능력 평가
![]() [코리안투데이] 26-1. 임피던스 검사 장비와 검사 장면 © 지승주 기자 |
고막운동성 검사: 중이의 진동 상태 분석
검사 원리와 과정
고막운동성 검사는 외이도의 압력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면서 고막의 움직임을 측정합니다. 정상적인 고막은 중이강과 외이도의 압력이 같을 때 가장 잘 움직이며, 압력 차이가 클수록 움직임이 제한됩니다. 이 원리를 이용해 중이강의 압력 상태와 고막의 유연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고막운동성 검사 단계:
탐촉자 삽입 → 밀폐 확인 → 압력 변화 → 움직임 측정 → 그래프 분석
고막운동성곡선(Tympanogram) 유형
![]() [코리안투데이] 26-2. 고막운동성곡선(Tympanogram) 유형별 그래프 © 지승주 기자 |
등골근반사 검사: 중이의 보호 메커니즘 평가
등골근반사의 생리학적 의미
등골근반사는 큰 소리(보통 70-100dB)가 들렸을 때 등골근이 수축하여 이소골 연쇄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자연스러운 보호 반응입니다. 이 반사는 내이를 과도한 소음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정상인에서는 양측 귀에 자극을 주어도 양쪽 모두에서 반사가 나타나는 교차반사(crossed reflex)가 관찰됩니다.
등골근반사 경로
반사 이상의 임상적 의미
⚠️ 등골근반사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 반사 소실: 안면신경 마비, 등골근 마비, 심한 감각신경성 난청
- 역치 상승: 감각신경성 난청의 정도와 비례
- 감퇴 현상: 후미로성 난청(청신경종 등)의 조기 발견
- 양성 징후: 기능성 난청이나 과장된 난청의 감별
유스타키오관 기능 검사: 중이 압력의 조절자
유스타키오관은 중이강과 비인두를 연결하는 관으로, 중이강의 압력을 대기압과 같게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삼키거나 하품할 때 일시적으로 열려서 공기의 출입을 허용합니다.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중이염, 청력 저하, 귀의 먹먹함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유스타키오관 기능 검사 방법
1단계: 기본 고막운동성 측정
2단계: 중이강에 압력 변화 유도 (+200 또는 -200 daPa)
3단계: 환자에게 침 삼키기 또는 하품 유도
4단계: 압력 회복 정도 측정
결과: 정상시 압력이 기본값으로 회복
![]() [코리안투데이] 26-3. 유스타키오관 기능과 해부학적 구조 © 지승주 기자 |
임상 적용: 실제 진단에서의 활용
질병별 특징적 소견
🔴 급성 중이염
B형 곡선, 등골근반사 소실
🟠 삼출성 중이염
B형 또는 C형, 유스타키오관 기능 저하
🔵 이경화증
As형 곡선, 등골근반사 이상
🟢 이소골 분리
Ad형 곡선, 등골근반사 소실
“임피던스 검사는 중이 질환의 진단에서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검사입니다. 특히 영유아나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에서는 필수적인 검사라 할 수 있습니다.”
–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진료 가이드라인 중
검사 시 주의사항과 제한점
⚠️ 검사 시 주의사항
- 외이도 막힘: 과도한 귀지나 이물질은 사전 제거 필요
- 고막 천공: 천공이 있는 경우 압력 변화 불가능
- 외이도염: 염증이 있는 경우 검사 연기
- 영유아: 외이도가 좁아 탐촉자 삽입 어려움
- 움직임: 검사 중 움직이면 결과 왜곡 가능
검사 전 준비사항
✅ 환자 준비 체크리스트
- 귀지 제거: 검사 2-3일 전 이비인후과에서 귀지 제거
- 감기 치료: 코막힘이나 감기가 있다면 치료 후 검사
- 약물 확인: 현재 복용 중인 이독성 약물 의사에게 알림
- 편안한 상태: 충분한 휴식과 수면 후 검사
- 검사 설명: 검사 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
![]() [코리안투데이] 26-4. 다양한 연령대의 임피던스 검사 © 지승주 기자 |
다른 청력검사와의 연관성
최신 동향과 발전 방향
최근에는 광대역 고막운동성 검사(Wideband Tympanometry)가 도입되어 기존의 226Hz 단일 주파수 대신 200-8000Hz의 광범위한 주파수를 사용하여 더욱 정확한 중이 기능 평가가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AI를 활용한 자동 분석 시스템도 개발되어 검사의 정확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임피던스 검사가 필요한 경우
• 귀가 먹먹하거나 막힌 느낌이 지속될 때
• 중이염 치료 후 청력 회복 확인이 필요할 때
• 순음청력검사에서 전음성 난청이 의심될 때
• 어지럼증과 함께 청력 저하가 있을 때
• 영유아의 청력 평가가 필요할 때
마무리하며: 보이지 않는 중이의 기능을 밝히다
임피던스 검사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중이의 복잡한 기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검사입니다. 특히 어린이나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에게서 주관적 반응에 의존하지 않고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고막운동성 검사를 통해 중이강의 압력 상태와 고막의 움직임을, 등골근반사 검사를 통해 중이와 청신경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계획 수립에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청성뇌간반응검사(ABR)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뇌간에서 일어나는 청각 신호의 전달 과정을 파형으로 분석하여 신경학적 청력 손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
지
지승주 센터장
스타키 보청기 종로센터 센터장
15년 경력의 의학 전문 칼럼니스트
난청 재활 및 보청기 fitting 전문가
코리안투데이 건강칼럼 | 소리의 재발견 – 난청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나 청각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