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빛깔 매력으로 물들다…전국 첫 ‘관광도로’가 달라진다

여섯 빛깔 매력으로 물들다…전국 첫 ‘관광도로’가 달라진다
✍️ 기자: 송현주

 

국내 여행자들에게 도로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서 새로운 여행 경험의 무대가 된다. 국토교통부가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지역 문화를 품은 ‘관광도로’ 제도를 올해 10월 새롭게 도입하며, 전국에서 첫 6개 노선을 지정했다. 제주도, 강원도, 전남 등 전국 각지의 ‘여섯 빛깔’ 도로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에 선정된 관광도로는 ▲제주 ‘구좌 숨비해안로’ ▲경남 함양 ‘지리산 풍경길’ ▲전북 무주 ‘구천동 자연품길’ ▲충북 제천 ‘청풍경길’ ▲전남 고흥~여수 ‘백리섬섬길’ ▲강원 정선~삼척 ‘별 구름길’이다. 이들 노선은 도로변 경관은 물론 인근 관광 자원이 뛰어나고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와 연계되어 ‘길 자체가 목적지’가 되는 여행 코스를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주 ‘구좌 숨비해안로’는 해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다. 김녕해수욕장, 철새도래지, 5일장 등 지역 자원과 조화를 이루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글로컬 명소로 주목받는다.

 

 [코리안투데이] 관광도로 선정지 위치도 ( 사진 = 국토교통부) © 송현주 기자

경남 함양 ‘지리산 풍경길’은 상림공원과 개평한옥마을, 오도재 등 자연과 전통이 함께 숨 쉬는 노선이다. 사계절 변화가 뚜렷해 힐링과 생태 체류형 관광에 최적화돼 있다.

전북 무주의 ‘구천동 자연품길’은 덕유산과 구천동 33경이 어우러진 내륙 대표 도로로, 반디랜드와 천마·머루 와인 등 특산물과도 연계되어 체험형 관광이 가능하다.

 

충북 제천의 ‘청풍경길’은 청풍호와 옥순봉 출렁다리를 중심으로, 드라이브와 자전거 관광, 레저 활동까지 아우르는 감성 로드다. 이미 조성된 전망대와 쉼터가 여행의 질을 높인다.

전남 고흥과 여수를 잇는 ‘백리섬섬길’은 10개의 섬과 11개의 교량을 연결한 해양 노선으로, LED 조명과 다도해의 낙조가 인상적이다. 남도 특유의 낭만을 담아내며 인구 감소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전략도로다.

 

마지막으로 강원의 ‘별 구름길’은 탄광과 자연을 엮은 ‘힙트로 로드트립’으로 구성됐다. 삼탄아트마인, 정암사, 태백산 국립공원 등이 연결되며, 과거 산업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이번 관광도로 지정은 지난 6월 각 도로관리청이 신청한 35개 후보지 중, 관광·교통·문화·경관 등 6개 분야 민간 전문가 평가와 도로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된 것이다. 국토부는 제도 시행 첫 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통해, 관광도로가 지역 관광 활성화와 경제 회복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우제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담은 명품 도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여행자가 다시 찾고 싶은 도로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는 길’에서 ‘머무는 길’로의 전환. 단순한 도로가 아닌 새로운 목적지를 향한 변화는 이제 시작됐다.

 

 

[ 송현주 기자 : mapo@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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