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 美 빌보드 연말 차트에 이름 새기다…‘APT.’로 여성 솔로의 기준선을 바꾸다

 

블랙핑크 로제(ROSÉ)가 미국 빌보드 연말 차트에 자신의 이름을 깊게 새기며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는 단발적인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한 해 전체의 흐름 속에서 검증된 성취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코리안투데이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APT.’를 연주하고 부르는 모습.(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파이낸스투데이) (사진제공동대문구청ⓒ 박찬두 기자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솔로곡 ‘APT.’는 빌보드 ‘2025년 연말 싱글 차트(HOT 100 Year-End)’에 진입했다이와 함께 영화 KPop Demon HuntersOST ‘GOLDEN’ 또한 같은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K-팝 음악 전체가 글로벌 팝 시장에서 일정한 존재감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되었다.

 

빌보드가 123(현지시간) 발표한 연말 결산에 따르면, 로제는 ‘APT.’‘TOP 100’, ‘글로벌(Global)’, ‘Shazam’, ‘라디오 차트 글로벌(Radio Songs Global)’ 4개 주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연말 ‘HOT 100 Year-End’는 주간 100’의 전체 흐름을 압축한 지표로, 단순한 인기보다 한 해 동안의 꾸준한 청취와 재생을 반영한다.

 

‘APT.’는 최고 순위 3위를 기록하며 K-팝 여성 솔로 최고 기록을 세웠고, 34주간 차트에 머물며 K-팝 솔로 아티스트 최장 진입 기록까지 경신했다34주의 시간은 한 곡이 단발적 유행을 넘어, 다양한 문화권 청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선택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타임(TIME)과 빌보드(Billboard)‘APT.’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평가했다아파트(APT)’라는 한국식 일상어를 제목으로 차용한 이 곡은 도시의 밀도와 층층이 쌓인 삶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며, 글로벌 청자에게도 리듬과 정서의 공명으로 전달되었다.

 

워너뮤직그룹 CEO 로버트 카인클(Robert Kyncl) 역시 실적 발표에서 ‘APT.’를 직접 언급하며 로제의 글로벌 영향력을 인정했다. 메이저 레이블 수장이 특정 아티스트를 전략 사례로 언급하는 것은, 그 음악이 산업적 기준점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국내 언론은 이를 “K-팝 여성 솔로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로 평가하며, 로제가 BTS·싸이 등 극소수 선배들만 올랐던 빌보드 100’ 10에 진입한 다섯 번째 한국 아티스트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또한 로제는 ‘APT.’2025 MAMA 어워즈 올해의 노래대상을 수상했으며6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등 주요 부문에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리드 아티스트 자격으로 노미네이트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취는 K-팝이 팬덤 중심 모델을 넘어, 주류 팝 시장의 규칙 안에서 평가받는 단계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로제는 인터뷰에서 나와 닮은 아티스트가 그래미 후보에 오르는 모습을 TV에서 본 적이 없다, 자신의 지명이 다양성과 음악적 완성도를 함께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그래미 수상이 실제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로제는 이미 세계 대중음악사의 정전(正典) 속에 이름을 새겼다‘APT.’를 통해 그는 블랙핑크의 로제를 넘어, 하나의 독립적 아티스트로서 세계 음악사의 문장을 완성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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