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성향별 독서법] 당신의 아이가 책을 싫어하는 진짜 이유

아이의 머리가 아니라, 부모의 ‘방법’이 틀렸습니다

학부모님들을 강연장에서 만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하소연이 있습니다.

선생님, 우리 애는 책만 펴면 5분도 안 돼서 딴짓을 해요.“

만화책만 주구장창 보는데, 글밥 있는 책은 쳐다보지도 않아요.“

좋다는 전집을 다 사줬는데, 먼지만 쌓여 갑니다. 속이 터져요.“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 부모님들의 표정에는 답답함과 불안함, 그리고 아이에 대한 약간의 원망이 섞여 있습니다. ‘옆집 아이는 해리포터를 원서로 읽는다는데, 우리 애는 왜 이럴까?’ 비교하며 자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그것은 당신의 잘못도, 아이의 잘못도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그동안 ‘틀린 지도’를 들고 아이를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똑같은 독서법’을 강요해 왔습니다. 책상에 바르게 앉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고, 다 읽은 뒤에는 독후감을 쓰는 것만이 ‘올바른 독서’라고 믿어왔죠. 이것은 마치 발 사이즈가 제각각인 아이들에게 “모두 230mm 운동화를 신어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습니다. 발이 큰 아이는 꽉 껴서 아프고, 발이 작은 아이는 헐떡거려 넘어집니다.

아이들이 신발을 벗어 던지고 도망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닐까요?

뇌과학은 말합니다. 아이들의 뇌는 저마다 타고난 이 다르다고요.

최신 뇌영상 연구들이 밝혀낸 사실은 놀랍습니다. 어떤 아이는 뇌의 전두엽(Frontal Lobe)이 유독 발달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논리적이고 목표 지향적입니다. 이런 아이에게 “그냥 감동적이지 않니? 느껴봐”라고 강요하는 것은 고문과 다름없습니다.

반면, 어떤 아이는 시각 중추인 후두엽(Occipital Lobe)이 발달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글자보다 이미지를 먼저 받아들입니다. 빽빽한 줄글 책을 들이밀면 아이의 뇌는 즉시 ‘지루함’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또 어떤 아이는 감정의 뇌인 편도체(Amygdala)가 민감하여 등장인물과의 정서적 교감이 없으면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어떤 아이는 기억의 저장소인 해마(Hippocampus)가 발달하여 방대한 지식을 탐구할 때 희열을 느낍니다.

내 아이가 어떤 뇌를 가지고 태어났는지 아는 것.그것이 바로 독서 교육의 시작이자 전부입니다. 이 책은 막연한 경험담이나 뜬구름 잡는 조언이 아닙니다. 지난 수년간의 교육 현장 경험과 최신 뇌과학,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검증된 ‘성향별 맞춤 독서 처방전’입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전두엽형(CEO)’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후두엽형(예술가형)’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편도체형(힐러형)’

지식의 숲을 탐험하는 해마형(탐구자형)’

당신의 아이는 어떤 유형일까요? 아이의 뇌 성향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맞춤 신발’을 신겨주는 순간, 놀라운 기적이 일어납니다. 책 읽기를 지옥처럼 여기던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다음 책을 찾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의 뇌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뇌의 시냅스가 매일 생성되고 가지치기 되는 이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를 놓치지 마십시오. 이제 억지로 읽히는 전쟁을 멈추세요. 아이를 바꾸려 하지 말고, 부모의 방식을 리셋하십시오. 이 책이 당신과 아이를 가장 행복한 독서의 세계로 안내하는 나침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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