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래서 결론이 뭐예요?” : 논리와 효율을 중시하는 아이
“엄마, 이 책 꼭 읽어야 돼? 이거 읽으면 나한테 뭐가 좋아?”
책을 읽으라고 하면 대뜸 이런 질문부터 던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감동적인 동화책을 읽어주며 눈물을 글썽이는 엄마에게 “근데 쟤는 왜 저렇게 바보같이 당하고만 있어?”라며 찬물을 끼얹기도 하죠. 많은 부모님이 이런 아이를 보며 ‘감정이 메마른 건 아닐까’, ‘너무 계산적인 건 아닐까’ 걱정합니다.
하지만 안심하십시오. 당신의 아이는 지극히 정상일 뿐만 아니라, 아주 유능한 뇌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바로 우리 뇌의 사령탑, 전두엽(Frontal Lobe)이 발달한 ‘꼬마 CEO’들입니다.

뇌과학에서 전두엽은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을 담당합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충동을 조절하며,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그야말로 기업의 CEO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 유형의 아이들에게 독서는 ‘감상’이 아니라 ‘분석’과 ‘해결’의 대상입니다. 흐지부지한 결말이나 비논리적인 전개, 감정에만 호소하는 이야기는 이들의 뇌에 ‘비효율적’이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래서 지루해하는 것입니다. 반면,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거나, 승패가 갈리거나, 새로운 정보를 얻어 자신이 똑똑해진다고 느낄 때 이들의 뇌에서는 도파민이 팡팡 터져 나옵니다.
전두엽형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구조화’를 좋아했습니다. 공부할 때도 무작정 외우기보다 번호를 매겨 순서를 정하거나 표로 정리할 때 성취감을 느낍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아이들의 ‘논리 본능’을 자극해주어야 책 속에 빠져듭니다.
2. 전두엽형 아이를 위한 기적의 독서법
그렇다면 우리 집 꼬마 CEO에게는 어떤 독서법이 필요할까요? 핵심은 ‘목표(Goal)’와 ‘논리(Logic)’입니다.
① 질문 던지기 (Prediction): “범인은 누구일까?”
전두엽형 아이들은 퀴즈나 미션을 좋아합니다. 책을 읽기 전, 아이의 승부욕과 추리력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제목을 보니까 뭔가 사건이 터질 것 같은데, 범인이 누구일지 네가 한번 찾아볼래?”
“주인공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탈출할지 작전 한번 짜볼까?”
이렇게 미션을 주면 아이는 텍스트를 읽는 것이 아니라, 단서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탐정이 되어 책에 몰입합니다.
② 비판적 토론 (Critical Thinking): 판사가 되어라
이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책을 읽고 나서 “재밌었어?”라고 묻는 것은 금물입니다. 대신 “주인공의 선택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니?” 혹은 “네가 만약 재판관이라면 이 등장인물에게 어떤 벌을 내릴래?”라고 물어보세요.
아이의 뇌는 ‘비판적 사고’ 회로를 풀가동하여 책의 내용을 곱씹고 자신의 논리를 강화할 것입니다. 이때 부모님이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가벼운 토론 배틀을 벌인다면 금상첨화입니다.
③ 독서 통장과 보상 (Achievement)
성과가 눈에 보일 때 움직이는 것이 CEO의 특징입니다. 읽은 책의 페이지 수나 권수를 기록하는 ‘독서 통장’을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책 3권을 읽으면 200페이지 분량이네. 이 미션을 달성하면 네가 원하는 보드게임을 30분 하자”는 식으로 확실한 보상 체계(Reward System)를 만들어주면, 아이는 놀라운 실행력으로 목표를 달성해낼 것입니다.
3. ‘꼬마 CEO’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추천 도서
전두엽형 아이들에게는 논리적 구조가 탄탄하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며, 주인공의 리더십이나 문제 해결 과정이 돋보이는 책이 좋습니다.
* 추리 및 탐정 소설: 셜록 홈즈, 엉덩이 탐정 등. 단서를 조합해 범인을 찾는 과정이 전두엽의 추론 능력을 극대화합니다.
* 성공한 인물의 평전(위인전):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등. 난관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룬 리더들의 이야기는 아이에게 강력한 롤모델이 됩니다.
* 사회과학 및 논리 책: ‘정의란 무엇인가(청소년판)’, 법과 규칙을 다룬 책, 토론 주제가 담긴 책 등은 아이의 비판적 사고를 날카롭게 다듬어 줍니다.
[부모님을 위한 팁]
전두엽형 아이는 공감 능력이 조금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때 “너는 왜 이렇게 냉정하니?”라고 비난하면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습니다. 대신 “너는 상황을 분석하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구나!”라고 먼저 칭찬해 주세요. 그런 다음 “그런데 주인공 친구의 마음은 어땠을까?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라고 넌지시 질문하며 ‘인지적 공감’을 유도하는 것이 현명한 코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