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관리사인 아스토리아 포트폴리오 어드바이저스의 최고경영자(CEO) 존 데이비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포트폴리오 방어 전략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데이비는 이번 대선으로 형성된 미국 정부의 친성장·친국내 산업 정책이 투자 환경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중소형주 투자와 같은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리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이 선거일 밤 행사에서 포즈플 취하고 있다. © 현승민 기자 |
데이비는 최근 CNBC 방송의 “ETF Edge” 프로그램에 출연해 “향후 관세 정책과 관련된 변동성으로 인해 상당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대형 산업주보다 미국 내 중소형 산업주에 대한 투자가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중소형주는 일반적으로 내수에 기반을 둔 기업이 많아, 국내 산업 육성 정책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중소형주 주가지수를 추적하는 ‘러셀 2000 지수’가 대선 이후 약 4% 상승한 점을 근거로 중소형주가 시장에서 이미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흐름은 새로운 정책 방향이 중소형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월가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데이비의 투자 회사는 약 19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그는 현재 자산의 대다수를 미국 내 주식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2년간은 트럼프 정부가 정책을 주도하면서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는 중간선거 전까지 미국 내 투자 비중을 강화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데이비는 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미국의 재정적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채권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채권을 보유 중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선 이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약 3% 상승한 점을 근거로 채권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는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뜻으로,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의 투자 매력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혼재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투자자들은 변화하는 정책에 따른 리스크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데이비는 “관세 정책과 관련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니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정책 변화에 발맞춘 포트폴리오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