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가 백석동 시 소유 업무 빌딩에 조성하려던 ‘공공예식장’ 사업이 시의회 예산 전액 삭감으로 좌초됐다.
고양시는 결혼식장 예약난과 높은 예식비용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를 지원하고, 스몰웨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로 백석동 업무빌딩 20층 스카이라운지를 시민예식장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추진의 법적 근거는 ‘건전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두었다.
![]() [코리안투데이] 청년 위한 ‘공공예식장’ 예산 삭감으로 추진 무산…고양시 © 지승주 기자 |
시는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인테리어 공사비 1억 4,000만 원, 물품 구입비 3,400만 원 등 총 1억 7,400만 원을 편성 요구했으나, 고양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돼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졌다.
이 사업은 고양시가 ‘2024년 시군종합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경기도로부터 확보한 상사업비로 계획됐다는 점에서 예산 삭감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시의회는 2025년도 본예산 심의에서도 미혼남녀 만남행사, 인구교육 등 인구정책 관련 예산을 삭감한 바 있다. 이번 추가경정예산 심의에서도 시민예식장 사업비가 전액 삭감되며, 결혼·출산 지원 정책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경기도 용인시 등 일부 지자체는 실내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활용해 저비용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예산 삭감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향후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시민예식장 조성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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