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비오틱 6] “장은 제2의 뇌”―마크로비오틱이 소화기 건강에 미치는 힘

 

최근장은 제2의 뇌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감정 조절, 면역, 에너지 생성까지 장이 관여하지 않는 곳이 드물다. 그런데 이 중요한 장이 현대인의 식생활 앞에서는 점점 지쳐가고 있다. 기름진 음식, 정제 탄수화물, 과도한 자극과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장내 환경을 무너뜨리고, 결과적으로 소화 장애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 이때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마크로비오틱 식사법이다.

 

 [코리안투데이] 장은 제2의 뇌, 장뇌축 연결 구조도  © 인터넷 정보자료실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은 단순한 식단 조절이 아니다. 자연의 리듬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이며, 식사를 통해 몸과 마음, 그리고 환경과의 균형을 맞추는 철학이다. 특히 소화기 건강을 중심에 둔 이 식사법은, 현대인의 장에휴식을 제공하고 본래의 회복력을 되살리는 데 집중한다.

 

가장 큰 특징은 통곡물 중심의 식사다. 현미, 보리, 기장, 귀리 같은 곡물은 정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섬유질이 풍부하다. 이 섬유질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배변 활동을 도와준다. 또한 포만감을 주어 과식을 막고 혈당도 안정시킨다.

 

마크로비오틱 식사에서는 단백질도 식물성 위주로 섭취한다. 두부, 된장, 콩류는 소화가 쉬우면서도 장점막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여기에 제철 채소와 해조류를 곁들이면 미네랄과 식이섬유의 흡수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조리법 또한 중요하다. 마크로비오틱에서는 튀김이나 자극적인 양념을 지양하고, 찌기·볶기·국물 요리 등 소화에 부담 없는 방식으로 조리한다.

 

특히 발효식품은 마크로비오틱의 보석 같은 존재다. 전통 장류나 자연 발효된 채소는 유산균과 효소를 풍부하게 함유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춰준다. 하루 한 끼라도 된장국이나 김치, 나또 같은 발효식품을 포함한 식사를 지속할 때, 더부룩함과 변비에서 해방감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다.

 

마크로비오틱은 장을강하게 만드는식사가 아니라, ‘편안하게 쉬게 하는식사다. 피로한 장에 과도한 보충제나 고단백 음식은 오히려 독이 된다. 비워내고, 가볍게 하고, 천천히 회복하게 하는 접근이야말로 진짜 건강 회복의 첫걸음이다.

 

실제로 마크로비오틱을 실천한 이들은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 증후군, 복부 팽만, 만성 피로 증상에서 눈에 띄는 개선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병원 치료와 병행할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지속성이 강점이다.

 

누군가 마크로비오틱은 불편하고 어렵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식사의 본질은 복잡한 것이 아니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자연에 가까운 방식으로 먹는 것. 우리의 장은 그 단순한 원칙에 가장 잘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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