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출신 중국 영화황제, 1930~40년대 아시아 최고 미남배우, 독립운동가, 김염

 

1930년대~1940년대 중국 상하이, 힘들고 혼란스러운 그 시대, 스크린 영화 속에서 선명히 빛나던 얼굴이 있었다. 잘생긴 꽃미남 외모, 깊은 눈매, 부드러운 이목구비, 스크린을 뚫고 나올 것 같은 화려함과 섬세함의 절묘한 균형“, 결코 잊혀지지 않는 존재감! 중국 영화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흥행력, 인기, 연기력, 외모, 평판, 위상을 호령했던 중국의 영화황제 김염이다.

 

중국 및 홍콩 영화계에 장국영, 주윤발, 유덕화, 곽부성 등 수많은 미남배우 톱스타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원조 대선배 김염을 빼고는 중국영화를 말할 수 없다. 또한 20세기 아시아 영화를 말할 수 없다. 오늘날 한류의 원조. 하지만 많은 이들이 모른다. 김염이 한국인 출신이었다는 사실을….

 

 [코리안 투데이] 중국 영화 황제이자 아시아 최고의 미남배우였던 김염 전성기 모습 (사진출처: 바이두) © 신영민 기자

 

김염의 본명은 김덕린이다. 1910년생으로 대한민국 서울 출생이다. 그의 아버지는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김필순 선생이다. 1927년 중국 상하이로 가면서 그의 영화배우 인생이 시작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가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던 노력파이다. 1928년 남국예술극사의 배우가 되었고, 그는 그 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다. 그의 꽃미남 외모는 모든 중국 여성들의 로망이 되었고, 그는 중국 최고의 미남스타이자 중국의 국민배우가 되었다. 그의 별명은 중국의 영화황제, 상하이의 루돌프 발렌티노였다.

   

김염 배우의 전성기는 1930년대~1940년대였다. 김염 배우는 첫 주연영화 풍류검객으로 영화계에 데뷔한다. 1930년 여배우 완령옥과 함께한 야초한화영화가 대박이 나면서 그의 영화 전성시대가 열린다. 그는 그야말로 최고 톱스타가 된 것이다. 연애와 의무(1931), 일전매(1931), 도화읍혈기(1931), 속고도춘몽(1932), 3명의 모던여성(1932), 성시지야(1933) 등 수많은 명작 영화에서 열연하며 멜로영화의 남자 주인공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1932년 영화 전문 일간지 전성일보는 김염을 관객이 뽑은 영화배우로 선정했다. 또한 1934년 중국 상하이 영화잡지 [전성]에서 뽑힌 가장 잘생긴 남자배우 1, 가장 사귀고 싶은 배우 1, 가장 인기배우 1위에 김염이 선정된다. 그의 위상은 이미 중국 최고이자 아시아 최고의 배우인 것이다.

 

 [코리안 투데이] 중국 영화황제이자, 아시아 최고의 미남배우였던 김염의 전성기 모습 (사진출처: 바이두) © 신영민 기자

 

김염의 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셨다. 그리고 그는 누구보다 조선의 독립을 원하던 한국인(=조선인)이다. 김염은 영화로 독립운동을 하였다. 그의 대표작 대로(1934)는 일본에 대항하는 항일영화로 유명하다. 그는 이후 40여편의 항일영화를 찍으며 일본에 맞서 저항했다. 중국을 공격한 일본은 김염에게 일본을 찬양하는 영화를 찍으라고 강요했으나, 그는 단호히 거절하며 명언을 남겼다.

 

기관총으로 나를 겨눈다고 해도 그런 영화는 찍지 않을 것이다! 예술은 사회에 이바지하여야 하며, 일본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투쟁에 힘이 되어야 한다!”

 

 [코리안 투데이] 중국 영화황제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김염의 전성기 모습 (사진출처: 바이두) © 신영민 기자

 

오늘날 중국 및 홍콩영화에는 수많은 미남배우이자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등장했다. 장국영, 주윤발, 유덕화, 곽부성, 양조위 등등.. 진정한 오리지날 대선배는 1930~40년대를 풍미한 김염이다. 또한 김염은 지금의 한류의 원조이기도 하다. 그는 영화로 일본에 맞서 저항했던 독립운동가이다. 100년 전, 조선(=한국)을 떠나 중국 땅에서 톱스타가 된 한 남자 김염. 그러나 그는 영광의 자리에서 침묵하지 않았다. 스크린 위에서 그는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했고, 현실 속에서도 예술을 무기로 시대와 싸운 배우, 김염. 그의 독립운동가로서의 삶을, 이제는 우리 역사 안에 제대로 새겨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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