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한국이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 국가 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정치적 위험 부담이 적고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한국산 무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19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포병부대가 K-9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백창희 기자 |
한국 무기의 경쟁력과 동남아 국가들의 선택
한국산 무기가 동남아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역사적, 정치적 부담이 적고, 지역 내 어떤 국가에도 위협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또한,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갈등에서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위치를 유지하며, 동남아 국가들이 정치적 부담 없이 무기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 무기의 또 다른 강점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서방 국가의 무기보다 저렴하면서도 높은 성능을 자랑하며, 빠른 인도 및 효율적인 유지·보수 시스템이 동남아 국가들의 요구에 부합한다. 또한, K-콘텐츠(K-POP, 드라마 등)를 통해 형성된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무기 구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수출 국가 및 계약 현황
필리핀은 FA-50 초음속 경전투기 12대를 추가 구매하기 위해 협상 중이며, 기존 12대를 포함해 운용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원해경비함(OPV) 6척 포함, 2028년까지 총 12척 이상의 한국산 함정을 배치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역시 2023년 FA-50 항공기 18대를 주문했고, 인도네시아는 2021년 T-50 고등 훈련기 6대를 추가 주문했다. 인도네시아는 또한 한국 제작 잠수함 3척을 운용 중이다. 베트남은 K9 자주포 약 20문 도입을 협상 중이며, 태국은 중국산 잠수함 도입 실패로 인해 한국 무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향후 전망과 과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기존의 중국산·러시아산 무기에서 벗어나 대체 공급자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한국의 무기 수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동남아 무기 시장에서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무기 기술 개발 및 생산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또한, 단순한 무기 판매가 아닌 동남아 국가들과의 군사적 협력 및 방산 기술 이전 등을 통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앞으로도 정치적 부담이 적고,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무기를 제공하는 강점을 활용해 동남아 무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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