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지난 5월 21일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와 협력해 강남역 인근 고층빌딩 13개소를 대상으로 자살 다빈도 장소에 대한 집중 점검과 예방 환경 조성 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 [코리안투데이] 강남구 고층빌딩 현장점검 모습 © 최순덕 기자 |
이번 점검은 최근 고층건물 투신 시도 장면이 실시간으로 SNS에 중계되며 사회적 충격을 안긴 데 따른 선제 대응 조치다. 자살위험 수단의 접근성을 낮추고, 심리적 억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구는 고층건물 옥상 출입구에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1577-0199)와 상담기관 정보를 담은 스티커 3종을 부착했다. 이 스티커는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자살을 시도하려는 이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건물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비상문자동개폐장치 설치 ▲옥상 출입 통제 시스템 구축 ▲옥상 내 사다리·디딤돌 등 위험 요소 제거 등을 권고하며 지속적인 안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강남경찰서와의 실무회의를 거쳐 마련된 결과물이다. 경찰은 앞서 사고 발생 직후 현장 내 구조물 제거 등 초기 대응에도 나섰으며, 향후에도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사고 예방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이미 번개탄 판매업소 45곳을 ‘희망판매소’로 지정해 자살 유발 물품의 진열과 판매 과정을 점검하고 있으며, 역삼1동 고시원, 논현1동 미용실 등 자살 고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 홍보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전문심리상담 프로그램 ‘마음투자지원사업’ ▲자살시도자 심리치료 지원 ▲정신의료기관 연계 상담비 지원 ▲자살예방 교육과 캠페인 등 입체적인 정신건강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자살 예방은 지역사회 모두의 연대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과제”라며 “단순한 차단을 넘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위기 개입 역량을 강화해 주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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