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주차전쟁, 마당으로 푼다? 마포구의 똑똑한 한 수

 

 

마포구가 주택가 주차난 해결을 위한 색다른 해법을 꺼내 들었다. 바로 ‘내집주차장 조성사업’. 이 사업은 말 그대로 집 앞 마당이나 자투리땅을 주차장으로 바꾸면 구청이 비용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담장을 허물고, 대문을 열어 골목길 주차전쟁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마포구의 결심이 엿보인다.

 

이번 사업은 단독·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 근린생활시설까지 폭넓게 대상에 포함되며, 마당을 허물고 주차면을 만들면 1면당 최대 1,000만 원이 지원된다. 추가로 주차면이 생길 경우 한 면당 200만 원씩, 최대 3,000만 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단, 주차장은 최소 5년 이상 유지돼야 하며, 근린생활시설의 경우 인근 주민들과 주차장을 공유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코리안투데이] 자투리땅 활용 전 모습 © 송현주 기자 ( 사진제공 : 마포구청 홍보미디어과)

 

자투리땅을 활용한 주차장 조성도 포함된다. 집 앞이나 골목에 방치된 나대지 등을 활용하면 1면당 300만 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20면을 초과할 경우에는 1면당 150만 원으로 지원 단가가 조정된다. 단, 최소 1년 이상 ‘거주자우선주차장’으로 운영돼야 하며, 토지 소유주는 주차장 수입을 직접 챙기거나 재산세 면제를 선택할 수 있다.

 

마포구는 이 사업을 통해 도시 미관 개선, 소방도로 확보, 보행 안전성 향상이라는 1석 3조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에는 이 사업을 통해 총 26면의 주차장이 조성됐으며, 별도의 부지 매입 없이 유휴 공간을 활용해 건설비도 크게 절감했다. 담장을 허물어 만든 주차장 6면, 자투리땅 활용 주차장 20면이 그 성과다.

 

사업은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상시로 접수되며, 올해 총 1억 9,7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연 1회 실태조사를 통해 주차장이 제대로 유지·관리되고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관심 있는 주민들은 마포구청 누리집이나 교통행정과로 문의하면 된다.

 

 [코리안투데이] 주차장 조성 후 모습 © 송현주 기자 ( 사진제공: 마포구 홍보미디어과 )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저비용으로 주택가의 고질적인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앞으로도 보행자 안전 확보와 도시 미관 개선까지 고려한 주차난 해소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목마다 숨바꼭질하듯 주차 자리를 찾아 헤매던 시민들에게 ‘내 집 마당’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마포구의 이 유쾌한 실험에 관심이 모아진다.

 

[ 송현주 기자: mapo@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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