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그리움이 피어나는 열다섯 이야기, 잊혀진 품의 온기를 문장으로 되살리다. 김남희 작가

[신간도서] 그리움이 피어나는 열다섯 이야기, 잊혀진 품의 온기를 문장으로 되살리다. 김남희 작가

 

김남희 작가의 에세이 는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한 시간을 정성스럽게 그려낸 15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도시락, 연탄, 복숭아 같은 평범한 일상 속 물건들에 깃든 사랑을 되살리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감성과 진한 위로를 전한다.

 

[신간도서] 그리움이 피어나는 열다섯 이야기, 잊혀진 품의 온기를 문장으로 되살리다. 김남희 작가

 [코리안투데이] 『그리움이 피어나는 열다섯 이야기』  © 임서진 기자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돌아갈 수 있는 곳’을 간직하고 있다. 그것이 공간이든, 사람이든, 혹은 어떤 계절이나 냄새든 간에, 그 존재는 삶을 지탱해주는 깊은 뿌리와 같다. 김남희 작가에게 그 ‘돌아갈 수 없는 곳’은 다름 아닌 할머니의 품이었다. 『그리움이 피어나는 열다섯 이야기』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씨앗 삼아 피워낸, 사랑과 그리움의 기록이다.

 

이 책은 할머니와 함께한 일상의 작은 조각들을 열다섯 편의 이야기로 정리해 담아낸 산문집이다. 각각의 글은 독립적인 이야기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이는 단지 회상의 연작이 아니라, 어린 시절을 관통한 사랑과 보호, 위로의 감정을 다시 마주하려는 성인의 절실한 몸짓이기도 하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이렇게 고백한다.

“거친 세상의 바람을 맞이할 때면 언제나 나를 꼭 껴안아 주던 사람. 내 삶에 가장 깊은 안식처, 할머니였다.”

그 말처럼, 작가의 기억 속 할머니는 단순히 가족이 아닌, 삶의 중심이자 세계 전체였다.

 

책은 ‘그날 밤, 할머니의 따스한 손길’이라는 첫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후에도 ‘옥수수 삶던 여름날’, ‘목욕탕에서 피어난 미소’, ‘받아쓰기 100점’, ‘연탄 한 장’, ‘밀면 데이트’, ‘복숭아로 전한 마음’ 등 다양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이 에피소드들은 모두 구체적이고 생생한 기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장 너머로는 할머니의 손길과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눈에 띄는 건 이 책이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서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일상의 평범함, 반복되는 사소한 순간 속에서 묻어난 진짜 감정이 책을 관통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문학적 구조보다 정서적 공감에 더 많은 무게를 둔다. 특히 ‘도시락’, ‘옥수수’, ‘복숭아’, ‘연탄’ 같은 소재는 단순한 물건이 아닌 감정의 매개체로 기능한다.

 

작가는 어떤 위대한 메시지를 주려 하기보다는, 조용히 자신의 마음속 둥지를 독자와 함께 다시 찾아간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경험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떠올리는 일’에 가깝다. 누구에게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 이 책은 그 존재를 상기시키며, 결국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도 열다섯 편의 이야기가 있음을 일깨운다.

 

김남희 작가는 본문에서 이렇게 전한다.

“힘들 때면 언제든 내게 오렴. 내 품 안에선 네가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단다.”

이 문장은 책 전체의 정서를 대변한다. 우리가 너무 쉽게 잊고 살아가는 ‘무조건적인 수용’과 ‘말 없는 사랑’이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며 필요한 가장 본질적인 위안이라는 것을 작가는 조용히 말하고 있다.

 

저자 소개

김남희 작가는 어린 시절 할머니의 품에서 성장했다. 그녀는 그 품을 삶의 안식처이자 영원한 마음의 고향으로 기억한다. 세상의 아픔과 불안을 대신 막아준 할머니의 사랑과 지혜는 지금의 그녀를 만든 근간이 되었다. 현재 김남희는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일상의 따뜻함을 전하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 그 따뜻함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한다.

 

추천 대상 독자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수 있다.

먼저,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을 경험했거나,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이들.

둘째,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을 되새기고 싶은 중년 독자층.

셋째, 부모나 조부모와의 관계에서 정서적 위로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 이들.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감정의 균열을 느끼며 조용한 회복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는 따뜻한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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