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하우, 10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부천의 전설

하우하우, 10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부천의 전설
✍️ 기자: 이예진

연극 하우하우가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예기씨어터컴퍼니(Yaegi Theatre Company)는  2025년 11월 1일(토)과 2일(일), 부천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창작극 ‘하우하우’를 공연한다. 2015년 대한민국연극제(당시 전국연극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경기도 대표로 본선에 진출해 대상과 연출상, 금상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바 있다.

 

 [코리안투데이] 하우하우공연포스터   © 이예진 기자

 

하우하우는 부천 하우고개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극이다. 옛이야기에 따르면, 시흥 오일장으로 향하던 상인들이 산적을 피해 험한 고개를 넘은 뒤 “하우, 하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여 ‘하우고개’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이번 공연은 이 두 번째 설화에서 착안해, 위기의 시대 속에서 생존과 희망을 찾아가는 인간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야기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로 이어지는 혼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고려의 권문세족들이 부흥을 꾀하다 실패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귀족 ‘부식’의 아들 부경과 그의 약혼자 연이는 전란 속에서 이별하고, 각자의 길에서 생존을 이어간다. 부경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성주산 자락에 부흥군을 세우지만, 연이는 배신자에게 납치되어 기생으로 팔려가며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간다.

 

연극은 이러한 시대적 비극 속에서 ‘삶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인간들의 의지와 생존의 서사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부흥군으로, 기생으로, 상인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존을 선택하지만, 결국 그들의 이야기는 모두 ‘하우하우’라는 한마디 안도의 숨결로 이어진다.

 

예기씨어터컴퍼니는 이번 2025년 공연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전설을 예술로 승화하는 창작극의 진수를 보여줄 계획이다. 무대에는 25명의 출연진이 오르며, 전통과 현대적 연출이 조화를 이루는 대규모 공연으로 관객의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조명과 음악, 의상 역시 당시 시대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 서사의 현대적 부활’이라는 예술적 시도를 담아낸다.

 

극단 관계자는 “하우하우는 단순한 역사극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맞닿아 있는 인간의 생존 이야기”라며 “10년 전의 감동을 넘어 새로운 감성과 완성도로 관객에게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부천의 이야기를 부천의 무대에서 다시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라며, “이번 공연이 지역 예술의 생명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우하우 공연은 11월 1일 오후 7시, 11월 2일 오후 3시에 각각 진행되며, 관람료는 전석 20,000원이다. 예매는 전화(010-9711-8526) 또는 [예기씨어터컴퍼니 공식 블로그](https://blog.naver.com/yaegitheatre)를 통해 가능하다.

 

1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하우고개의 전설은 여전히 현재형이다. 연극 하우하우는 부천의 지역성과 예술적 창조성이 만나는 지점에서,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 이예진 기자: bucheon@thekoreantoday.com ]

 

📰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전주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