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고 지나친 진실: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한국전쟁은 우리 민족만의 전쟁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은 낯선 나라를 위해 아들들을 보내고, 장군부터 대통령의 아들까지 전장에 내보냈습니다.

172,800여 명의 미군 희생.

이 숫자 뒤에는 이름과 가족이 있는 삶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평화를 누리는 당신에게 반드시 전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코리안투데이] 머릿돌31.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 지승주 기자

 

오늘 우리가 편안하게 숨 쉬며 살아가는 이 땅에는

보이지 않는 무수한 피의 흔적이 묻혀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 25일,

자유를 지키기 위한 외침은 국경을 넘어

태평양 건너 미국의 젊은이들 가슴에도 울렸습니다.

 

1950년 7월 1일, 미군이 한국 땅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그 후 3년 1개월 동안 벌어진 전쟁은 잔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군의 희생은 총 172,800여 명.

 

* 전사자 54,246명

* 실종자 8,177명

* 포로 7,140명

* 부상자 103,284명

 

이 숫자는 통계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 가족, 꿈으로 구성된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국군 희생자 대비 27%에 달하는 이 비율은

미국이 한국을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감수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더 놀라운 사실: 장군의 아들 142명, 그중 35명 전사

 

전쟁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피해야 할 사람은

대통령의 아들, 장관의 아들, 장군의 아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전쟁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장군의 아들, 고위층의 자녀 142명이 참전했고

그 중 35명이 전사했습니다.

 

그중에는 대통령 아이젠하워의 아들,

미8군 사령관의 아들, 국장·장관의 자녀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대통령의 아들 존 아이젠하워 중위

 

1952년, 그는 남의 나라 땅에서 중대장을 맡고 싸웠습니다.

대통령의 아들이 전장에서 죽을 수도 있는 그 상황은

오늘 우리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입니다.

 

미8군 사령관 워커 장군과 아들 샘 워커 중위

 

부자가 함께 전선에 서서 한국을 지켰습니다.

워커 장군은 의정부에서 차량 사고로 순직했고

그의 시신을 운구한 사람은 바로 전선에 있던 아들이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를 묻은 후에도 계속 복무하여

1977년 미 육군 대장까지 올랐습니다.

 

하나뿐인 아들을 잃어도 한국을 떠나지 않았던 사람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영웅 벤 플리트 장군은

한국을 위해 또다시 전장을 택했습니다.

 

그의 아들 지니 벤 플리트 2세 또한 자원입대하여

B-52 폭격기 조종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952년 4월, 평남 순천 상공에서

대공포에 맞아 전사했습니다.

 

그가 전쟁에 나가며 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

 

“어머니, 저를 위해 기도하지 마십시오.

아버지는 자유를 지키고 계십니다.

이제 저도 그 일을 해야 할 때입니다.

저보다 더 절실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 할 전우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짧은 생은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의 자유를 지켰습니다.

 

해병 아들, CIA 국장의 아들, 장군의 아들… 끝없는 헌신

 

미 해병 1항공단장의 아들, 윌리엄 해리스 소령은

장진호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CIA 국장 알렌 더러스의 아들 데러스 2세도 참전해

총상을 입고 평생을 상이군인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UN군 사령관 클라크 대장의 아들도

한국전쟁에서 부상당했습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이름, 에밀 카폰 대위

 

군종신부로 참전한 그는

탈출 기회가 있어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병들고 부상당한 전우들을 돌보기 위해

끝까지 포로수용소에 남았습니다.

 

그는 세균 감염과 폐렴으로

1951년 포로수용소에서 순교하듯 생을 마쳤습니다.

 

62년 후, 그는 미군 최고의 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추서받았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마지막 사실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 장교 365명 중 110명이

한국전쟁에서 전사하거나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묻힌 자리도 모르는 이들이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습니다.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한 문장

 

한국전쟁은 한국만의 전쟁이 아니었습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 미국의 아들들이 흘린 눈물과 피가 함께 있었던 전쟁이었습니다.

 

그 희생 위에

당신이 오늘 누리는 자유와 번영이 세워진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잊어선 안 됩니다.

그리고 그 마음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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