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철학하기”… 마포구, 도서관서 떠나는 인문학 세계사 여행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세계사와 인문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면?’

마포구가 다시 한 번 인문학 도시로서의 위상을 증명한다. 마포구청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지혜학교’가 오는 6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매주 목요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다. 벌써 7년 연속 해당 프로그램의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마포중앙도서관은, 명실상부한 지역 인문학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5년 ‘지혜학교’의 주제는 ‘영화와 문학에서 배우는 세계사’. 서울대학교 역사학부 박용진 강사가 직접 나서서, <글래디에이터>, <킹덤 오브 헤븐>, <라스트 듀얼> 등 역사적 배경이 뚜렷한 영화를 중심으로 인문학 강연을 이끈다. 단순히 영화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영화의 원작 소설 및 관련 사료까지 함께 탐구하면서 깊은 통찰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영화 감상 후, 박용진 강사의 해설과 함께 역사적 사실과 해석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문학적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감상과 토론, 해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이 수업 방식은 자아 성찰과 타인과의 소통, 나아가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고민까지 이끌어낸다.

 

 [코리안투데이] 2024년 지혜학교 운영모습 © 송현주 기자 (출처: 마포구청 제공)

‘지혜학교’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영화나 문학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공지능 기술이 삶의 많은 영역을 대체해가는 시대, 인간 고유의 사고력과 창의력은 어디에 존재해야 하는가? 인간만의 감성과 사유가 필요한 순간, 영화와 문학이라는 창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자신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AI 시대일수록 인간다움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지혜학교가 주민들에게 일상 속 인문학을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이번 지혜학교를 통해 지역사회에 ‘생각하는 문화’, ‘질문하는 시민’을 양성하는 데 힘을 실을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은 6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총 12회, 매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수강은 무료이며,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마포구청 평생학습과 도서관운영팀(02-3153-5855)으로 가능하다.

 

문학과 영화, 그리고 역사를 통해 오늘을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올여름 마포중앙도서관은 가장 멋진 인문학 여행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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